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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학력신장 세미나(태안 신두리)

2014년 10월 11일(금)~12일(토)

 

중간고사가 무사히 끝났다.

학교 근처 맛집 '시골밥상'에서 생선구이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작은 배낭을 챙겨 버스에 오른다.

1박 2일 일정으로 학교 교육과정 공동설계 프로젝트(학력신장) 방안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태안 신두리해변에 있는 '하늘과바다사이 리조트'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 받고 곧바로 해변으로 산책을 나선다.

숙소 바로 코앞이 해변이다. 탁트인 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한적한 해변에 갈매기떼가 나그네들을 반긴다.

삼삼오오 포즈를 잡고 추억 사진을 남기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해변에서 바라본 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 전경

세미나실에 모여 조별 토의를 하고 조장들이 순서대로 토의내용을 요약하여 발표는 시간이다.

잡무에 종일 부대끼다 보면, 교과서를 펼쳐 볼 짬조차 없어 수업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는 젋은 교사의 푸념도, 교육 행위에 사사건건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서 방패막이가 없어 스스로 위축되고, 출근길 차안서  '오늘도 무사히'를 되뇐다는 중년 부장교사의 이야기도 가슴이 짠하다.

지금 학교는 '학력신장'과 '학생이 즐거운 학교 만들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버겁기만 한 것 같다.

 

선배교사로서 부디 이런 고민하는 시간들이 교사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고, 학교 발전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공동의 학력신장 방안이 모색되기를 그리고 교단에 첫발을 내딛던 시절 품었던 교육적 소신을 잃지 않기를 마음으로나마 응원한다. 

가장 기다려지는 저녁식사 시간. 한식 출장뷔페. 바베큐와 활어회를 안주삼아 술잔을 주고 받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소시지구이, 매운탕 안주로 이어지며 오랜만에 갖는 동료 선후배들과의 즐거운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어촌집' 에서 황태해장국과 순두부찌개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 뒷편 탁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물멍을 때린다. 조용한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만이 귓가에 맴돈다. 무심코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이다. 

9시20분. 신두리 해안사구를 구경하기 위해 도보로 10여분을 이동한다. 

이길은 서해랑길 109코스 중 약 2/3지점인 70코스이며, 태안 해변길 7개 코스 중 제 2코스 소원길이기도 하다.

 

태안 해변길은 학암포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바라길(학암포~신두리), 소원길(신두리~만리포), 파도길(만리포~파도리), 솔모랫길(몽산포~드르니항), 노을길(백사장항~꽂지), 샛별길(꽂지~황포항), 바람길(황포항~영목항) 등 총 7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2코스 소원길은 2007년 해안 원유유출사고로 아픔을 가장 크게 겪었던 곳으로 전국에서 모인 130만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의 땀과 노력으로 복원되어 지금은 사람들의 소원이 모여 상처가 아물고 다시 태어난 길이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북서 계절풍을 직접 받는 지역으로, 강한 바람에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언덕을 이룬 퇴적지형의 전형이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해안사구)으로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는 완충 역할과 해일로부터 보호 기능을 하고 있다. 

 

뒷편에 위치한 두웅습지와 함께 한국지리 교과서에도 많이 나오며 바다 풍경도 좋아 관광지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라는 명칭으로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나무테크길을 따라 해당화언덕을 지나 모래언덕을 거쳐 사구센터로 돌아오는 가장 짧은  A코스(1.2km)를 산책삼아 걷는다. 약 30분 정도 소요.

해당화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모래언덕에서 휴대폰 AI기능 합성사진
초중용군락지입구
개인적으로 반가운 서해랑길 이정표
초중용군락지에서 바라본 신두리해변 전경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이동하여 공주 맛집으로 소문난 '메밀꽃' 식당에서 막국수로 점심식사를 한다.

맛집답게 예약을 받지 않지 않아 약 30분 정도 웨이팅을 하고서야 자리를 안내받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글귀가 생각이 난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교직생활을 이어갔으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