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코스 : 보덕암-하봉-중봉-영봉-중봉-하봉-보덕암-보덕굴(8km,6시간)
7시 30분. 충주로 향한다. 중간에 뷰가 멋진 탄지리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루프톱에 올라 주변 경치를 바라본다. 월악산 영봉이 눈에 들어온다.
수산교에서 보덕암 주차장으로 가는 2km는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매우 좁아 차량이 마주치면 곤란하다.
보덕암 주차장은 30여 대를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다. 화장실도 깨끗하다.
주차하고 나무 계단을 조금 오르면 보덕암이 나타난다. 멋진 색소폰 연주 소리에 홀려 보덕암으로 향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암자에 멋진 차 한 대가 눈길을 끌고, 스님이 연주하는 색소폰 연주가 귀를 호강시킨다.
참 멋진 인생을 사는 스님이 조금은 부럽다.
절은 대웅전을 가운데 두고 앞마당 좌우에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뒤에 삼성각이 있고 안쪽 야외에 불상이 서 있다. 마당 한 가운데 낮은 전탑이 있다.
9시 40분. 보덕암을 뒤돌아 나와 등산로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영봉까지 거리는 4km다.
보덕암에서 하봉과 중봉을 거쳐 영봉으로 오르는 이 코스는 스릴이 넘치지만 험난하여 월악산 영봉을 오르는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비경이 충분히 보상한다.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500m마다 이정표가 서 있다. 약 2km를 올라 만나는 하봉전망대는 충주호를 조망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탁 트인 조망이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진다.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충주호와 어우러진 주변 산세가 환상적이다. 조금 더 오르자, 산행 리본 게시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하봉인 듯하다. 여기에서도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깎아지른 바위 벼랑 곳곳에 제멋대로 몸을 뒤튼 낙락장송이 더해져 자연미가 넘친다. 특히 알 바위로 치솟은 영봉 정상에서의 풍광은 빼어나다. 동으로 백두대간이 펼쳐지고, 서로는 중봉 하봉으로 이루어진 능선 끄트머리에 거울 호수 충주호가 자리를 잡고 있어 벅찬 감동을 만끽 할 수 있다.
물 한 모금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중봉으로 향한다. 급경사 내리막이다. 다리를 건너고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에서 힘들 때마다 뒤돌아보면 멋진 풍광이 위로를 한다.
계룡산 자연성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연상시킨다.
가파르게 계단을 오르면 중봉 전망대이다. 영봉이 가깝게 눈에 들어온다.
약 100m 정도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내려갔다가 서서히 오르막길이다. 숨 가쁘게 오르막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영봉에 도착한다. 약 3시간 소요.
충북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과 경북 문경시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월악산(月岳山·1,097m)은 해발 1,000m급 고봉이 12개나 솟구친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주봉이자 가장 경관이 빼어난 핵심지로 꼽히는 산이다. 특히 높이 150m, 둘레 4km에 이르는 바위 봉우리인 영봉과 그 북쪽의 중봉, 하봉으로 이어진 굵직한 바위 능선은 공원 내에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정상 인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건너편 쉼터로 이동한다. 덕주사 코스로 올라오는 산행객들이 보인다.
일향이 도착하여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삶은 달걀과 꼬마김밥, 오이, 참외, 사과, 커피 등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보덕암으로 향한다.
중봉에서 일행들보다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여 보덕암에 들러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래고 세수까지 하니 살 것만 같다.
보덕굴로 향한다. 모감주나무 군락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서 조금 걸어가자, 보덕굴이 나온다.
보덕암에서 약 100m 떨어진 보덕굴은 석회암 자연 동굴이다. 신라시대 왕리조사가 수행하던 굴이라고 한다.
데이지가 만개한 동굴 입구에는 작은 동종이 있고, 굴은 깊지는 않지만, 꽤 넓다. 굴에서 보는 바깥세상은 온통 산뿐이다.
충주에 사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중앙탑막국수 본점에 도착한다.
막국수와 치킨의 조합으로 소문난 맛집이라고 한다.
메밀물막국수와 메밀 치킨을 주문한다. 물막국수는 머리까지 시원하다. 치킨도 대만족이다.
반찬 추가는 셀프다. 열무 김치가 맛갈스럽다.
근처 중앙탑 공원을 한바퀴 둘러본다.
국보 6호인 충주 중앙탑은 중원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탑 중 유일한 7층 석탑으로 원래 명칭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다. 신라 원성왕이 나라의 중앙을 표기하기 위해 국토 정중에 탑을 세웠다고 해서 중앙탑이라고 불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반도의 중앙이 아니라 과거 신라 영토의 중앙이라는 해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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