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무주스키장-곤도라-설천봉-향적봉-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한반도를 꽁공 얼린 동장군이 물러가고 국립공원 입산금지도 해제되었다.
설국에 들고 싶어진다. 곤도라 탑승, 설천봉에 내리니 눈보라 날리고,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시야가 흐리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눈꽃터널은 환상의 세계다.
향적봉대피소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는 히말라야를 연상시키는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인다.
곳곳에 황홀한 설경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중봉에서 오수자굴로 들어섰는데 러셀이 안되어 있어 다시 대피소로 발걸음을 돌린다.
대피소에서 준비한 쌀국수와 찹쌀도너츠로 허기를 달래고 백련사쪽으로 내려선다.
인적이 끊긴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이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진다.
일주문을 나서자 길은 다시 속세로 이어진다.
백련사에서 삼공리 주차장까지는 약 6키로. 눈길을 세월아 네월아 걷고 또 걷는다.
조망이 없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마라톤에 입문하고 실로 몇 년만에 누려보는 호사인지 모른다.
행복한 하루가 추억속으로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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