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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라톤 출전기록

제15회 여수마라톤(2020-01-12) - 하프 128[레페 85]

새벽 5시 10분. 알람소리에 눈을 떠 양치와 세수를 하고 찰떡 한 덩어리와 두유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어젯밤 준비한 가방을 들고 셔틀버스 탑승하는 월드컵 경기장 어린이회관 앞으로 차를 몬다.

아침 6시 10분. 예정보다 10분 늦게 여수행 셔틀버스에 오른다.

새벽에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셔틀버스는 천안을 거쳐 대전에서 마지막 참가자들을 태우고

전조등으로 어두움을 밀어내며 여수를 향해 남쪽으로 내달린다.

차내는 적막이 흐르고 눈을 감고 토막잠을 청한다. 어느덧 창밖으로 붉은 해가 보인다.

버스는 2시간 30분간을 거침없이 질주하여 8시 40분 쯤 대회장에 도착하여 선수들을 내려놓는다.

 

페이스메이커 부스에서 배번호와 간단한 비상약품(스프레이와 바세린), 기념품(멸치 1봉지), 풍선 등을 지급받고

 

주주클럽 텐트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기온은 낮지 않은데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

하의는 타이즈와 런닝팬티, 상의는 긴팔 런닝티셔츠와 바람막이를 입고 레페용 배낭을 착용한다.

스트레칭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따뜻한 블랙커피를 한 잔 마신다.

 

풀코스 출발 9시 30분, 하프코스 출발 9시 50분, 10킬로 출발 10시 10분.

동백섬을 돌아나오는 코스가 비좁아 20분 간격으로 출발시킨다. 

 

오늘을 하프코스에 참가하고

시간이 정해진 페메(페이스메이커)가 아니고 레페(레이스 페트롤)여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9시 50분 드디어 출발.

주로에서 선종완, 김기범 등 쥐띠 친구들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새해인사와 격려를 나누고 달린다. 킬로당 5분 30초 페이스.

 

1차 반환점 동백섬을 돌아나와 4킬로 지점을 지나 육교 위로 오르자 뒷바람이 등을 밀어주어 오르막길인데 수월하다.

거북선대교로 들어서자 맞바람에 속력이 나질 않는다.

7킬로 지점을 지나자 반대쪽에서 20분 먼저 출발한 풀코스 주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수대, 한필희, 김병학, 박수형, 설승수, 허현, 양주정 그리고 페메 이용진, 김성민, 성봉수, 권영수 등등

 

8키로를 조금 지나 2차 반환점을 돌아 오던길로 달린다. 시계를 보니 43분이 지나고 있다.

13킬로 엑스포장을 관통하여 3차 반환점을 향해 달린다.

마래터널을 빠져나오자 오른쪽으로 펼쳐진 여수앞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15킬로 지점. 오른쪽으로 관광객들이 운전하는 레일바이크가 지나간다.

17킬로 지점 3차 반환점에서 돌아 출발점으로 달린다.

18킬로 지점을 지나 레일바이크 탑승장에서 만나는 언덕이 만만치 않다. 

 

마래터널을 빠져나와 약간 내리막길을 조금 빠르게 질주하자 20킬로 마지막 급수대다.

 

물 한 모금으로 입을 축이고 짧은 언덕을 올라 마지막 내리막길을 질주한다.

드디어 골인. 1시간 54분01초.

 

완주기념메달과 완주기록증을 받고, 창암대학교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이 봉사하는 정성스런 마사지를 받으면서

수고한 다리의 피로를 푼다.

주로에서 교통통제하는 경찰과 모범운전자들, 급수하며 소리쳐 응원하는 자원봉사자들, 먹거리를 제공하는 봉사자들,

무료 마사지 봉사를 하는 학생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떡국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랜다.

2020년 경자년 새해 첫 마라톤 대회를 기분좋게 잘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