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 성명 (참가번호) | 구간통과기록 | |||||||
위/ 완주자명 |
강경수 (1195)
| 출발시각 | 5km 10km | 15km 20km | 반환 | 25km 30km | 35km 40km | ~골인점 | 최종기록 |
09:00:00 | 30:08 59:20 | 1:29:31 2:00:48 | 2:06:48 | 2:36:30 3:07:21 | 3:42:00 4:20:13 | 13:52 | 4:34:05 |
※ 림썬(임선희 첫풀 동반주)
재국 씨는 여섯 살 때 ‘근육병’(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근육이 점점 굳어 끝내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아버지는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된 아들의 두 다리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주겠다고 맹세했다. 아들은 넓은 세상을 마음껏 달리고 싶어 했다.
2007년 국토 종단에 성공하며 성취감을 맛본 부자는 2012년 하프코스를 시작으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배 씨는 이전까지 마라톤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지만 아들의 응원 속에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2013년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했고 이날까지 11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했다. 참가한 대회 중 끝까지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것은 2014년 경주벚꽃마라톤 한 번뿐이다.
배 씨는 “당시 27km 지점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쓰러졌다. 중도 포기한 참가자들을 싣는 버스를 타자 재국이가 너무 서럽게 울더라.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달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지난해 주위의 도움으로 아버지와 함께 뉴욕 마라톤에도 참가했던 재국 씨는 “아버지 파이팅”이라며 활짝 웃으면서 “같은 자세로 한 시간만 있어도 근육이 뭉쳐 힘들지만 마라톤이 너무 즐겁다.
역사와 컴퓨터 과목을 좋아하는데 나중에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41km 지점에서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다 함께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온 박승미 씨(48)는 “재국이의 소원이 미국 횡단이다. 언젠가 그 소원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자는 ‘근육병이 완치되는 그날까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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