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딩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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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 2010. 4. 30 ~ 5. 11 (9박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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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원 : 9명(대전 5, 현지합류 2, 가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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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 4/30 : 20시 인천공항 이륙, 23시 청두공항 도착 후 청두게스트하우스 (숙박)
- 5/ 1 : 청두~야안~캉딩~신두챠오 (숙박)
- 5/ 2 : 신두챠오~야지앙~리탕~따오청 장족 전통가옥 민박 (숙박)
- 5/ 3 : 따오청~야딩춘 설역장가(雪域藏家) 장족 전통가옥 민박 (숙박)
- 5/ 4 : 야딩춘~낙융목장~우유해~카스평원 (야영)
- 5/ 5 : 카스평원~충고사~야딩춘~따오청 (숙박)
- 5/ 6 : 따오청~리탕~야안~신두챠오~캉딩 (숙박)
- 5/ 7 : 캉딩~공가산 모시구전(磨西古镇) (숙박)
- 5/ 8 : 공가산 ~야안~청두 韓坊한식 석식 安逸158체인점 호텔(숙박)
- 5/ 9 : 청두 청성산, 진리(金里) 고거리 결의루(結義樓) 변검 관람, 安逸158 (숙박)
- 5/10 : 청두 무후사(武侯祠), 금사(金沙) 유적지 관광, 漢陽火爐 한식 석식
- 5/11 : 24:20분 청두공항 이륙, 인천공항 04시 도착
청두에서 야딩풍경구까지 이동경로를 파란색으로 그렸다.
이해를 돕고자 구간별로 나누고 거리와 고갯마루의 해발고도를 적어본다.
◈ 청두(成都)~야안(雅安) 127km 고속도로 ◈ 야안(雅安)~캉딩(康定) 198km 얼랑산(二郎山 2800m) 터널 4.7km ◈ 캉딩(康定)~신두챠오(新都桥) 77km 저둬산(折多山 4200m) ◈ 신두챠오(新都桥)~리탕(理塘) 205km 까얼쓰산(高尔寺山 4412m) 젠쯔완산(剪子弯山 4659m) 카즈라산(卡子拉山 4718m) ◈ 리탕(理塘)~따오청(稻城) 148km 샤오하이쯔산(小海子山 4500m) 투얼산(兔儿山 4696m) ◈ 따오청(稻城)~야딩(亚丁) 111km 포와산(波瓦山 4513m)
이동 중 소요시간은
- 갈 때(약 24시간) ◈ 청두~신두챠오 약 12시간 ◈ 신두챠오~따오청 약 9시간 ◈ 따오청~야딩 약 3시간이며 - 올 때(약 26시간) ◈ 야딩~따오청 약 3시간 ◈ 따오청~캉딩 약 12시간 ◈ 캉딩~공가산 모시구전(磨西古镇) 약 3시간 ◈ 공가산 모시구전(磨西古镇)~청두 약 8시간
위 시간은 낡은 중국 소형버스로 이동한 소요시간을 기재한 것이며 만약 성능 좋은 4륜구동 짚차로 이동한다면 적어도 5~6시간은 단축되었으리라 본다.
청두공항에 한시간 늦은 중국시간으로 밤 10시무렵 도착하여 박실장님이 운영하는 청두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한다. 박실장님은 이번 야딩트레킹 여정의 숙식 예약과 금지된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야딩풍경구 관리인을 만나 섭외하는 역할을 하신다.
이른아침 게스트하우스 주변식당은 문을 연 곳이 없어 만두와 콩 국물을 사와 버스안에서 먹으며 7시 무렵 야딩으로 향한다.
청두에서 야안(雅安)까지 127km거리의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야안시내를 벗어나자 점차 높은 산들이 보이고 골 깊은 협곡으로 난 도로를 지나 지그재그로 산정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다 4.7km나 되는 얼랑산 터널을 통과하여 루딩(泸定)을 지나 캉딩(康定)에 도착한다.
캉딩(康定)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들은 대형마트에 들러 캉딩 이후 트레킹 일정 동안 충분히 마실 수 있을 만큼의 중국술과 야딩풍경구 관리소책임자에게 줄 선물이며 과일 등을 산다.
캉딩 시내는 북에서 남으로 거대한 급류가 흐르는 큰 강가 양변에 현대식 빌딩들이 도열하듯 서 있는데 경내 길이만 81,5km나 된다. 캉딩은 사천성 간쯔 티벳 자치주(甘孜 藏族 自治州)의 주 소재지이며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지리적으로 사천성분지와 티벳고원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으며 동부 고산협곡 대부분 산들이 해발 5000m 이상이고 서부와 서북부는 고원구릉 및 고원협곡이다.
캉딩은 해발 2616m, 인구 10.8만명, 좡족(티벳족)이 가장 많고 한족, 회족, 이족, 강족 등도 살고 청두와 325km 거리의 서남방향에 있다.
캉딩을 지나 신두챠오(新都桥)로 가는 중간지점에 4200m 높이의 저둬산(折多山)을 넘어가는 도중 갑자기 굵직한 우박이 쏟아져 내리는데 차 유리가 깨지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사진상의 저둬산 정상부 고갯마루에는 라마교 불탑인 스튜파와 타루초가 바람에 휘날리고 약간의 추위를 느낄만한 겨울날씨 속에 객기어린 중국젊은이들이 웃통을 벗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이 지역 좡족들의 부수입원인 동충하초(冬蟲夏草)를 손에 들고 팔고 다니는 좡족 남자가 있어 함께 동행하신 고인돌님이 한개에 중국돈 10원가량 주고 열댓개를 사서 일행들에게 나눠준다.
옛부터 저둬산을 경계로 산의 서쪽부터 진짜 티벳지역으로 인정되는 중요한 지리분계선이다.
저둬산 고갯마루를 지나 주변 산군들은 갑자기 내린 눈으로 덮혀 한겨울 고산풍경을 연출한다.
청두에서 거의 쉼없이 12시간을 달려 신두챠오(新都桥) 첫 어귀에 위치한 사진상의 호텔에서 고단한 1박을 한다. 오늘이 중국 노동절 연휴 첫날이라 박실장님이 미리 예약을 하였다고 하나 삼층건물 옥탑에 세워진 4층 방들을 우리 일행이 묵게 된다. 약간 쌀쌀한 날씨 속에 방안 온기는 전혀 없고 접촉불량인 전기담요며 첫날부터 고장난 변기에 대청봉님이 화가 나셨다.
상대적으로 아주 비싼(중국돈 240원인가?) 방에서 동티벳 여행 첫날을 보내고 새벽 같이 일어나 아침 6시 야딩으로 향한다.
신두챠오에서 리탕(理塘)으로 가는 도중에는 4000m급 산정(山頂)을 세개나 넘어야 한다. 첫번째 오르는 까얼쓰산(高尔寺山 4412m) 정상 고개를 넘기 전 운해가 골을 메워 바다를 이룬다.
저 멀리 운해 동쪽 끝으로 야라설산(雅拉雪山 5820m)이 고개를 내민다. 아침햇살에 비친 광대한 경관을 카메라에 담으려 중국 사진매니아 너댓사람이 삼각대를 바쳐놓고 기다리고 있다.
고원지대라 아직은 산정에 잔설이 남아 있고 산기슭에는 적은 면적이지만 침엽수 군락지가 간간이 보인다.
까얼쓰산을 넘어 야지앙(雅江 2500m) 분지를 지나 우리말 가위산인 젠쯔완산(剪子弯山 4659m)고개를 넘는다.
고갯마루에는 타루초가 걸려있고 손바닥 만한 룽다가 흩뿌려져 있다.
타루초는 '타르초', '따루촉'이라 발음하기도 하는데 번역하면 경번(經幡), 즉 불경이 쓰인 천을 달아 둔 깃발이라는 뜻이 된다. 깃발은 불경구절이나 불보살상, 호법신상을 청, 백, 홍, 황, 녹색의 5가지 색깔의 천에 인쇄한 것인데 파란색은 하늘, 흰색은 구름, 빨간색은 불, 노란색은 땅, 초록색은 물(바다)을 상징한다. 이들을 우주의 5원소라고도 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우주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의 대문과 동네 어귀, 산 마루턱, 나룻터, 주택의 지붕 위, 갈림길 등 높고 신성한 곳에는 어김없이 날린다.
타루초와 함께 쓰이는 바람의 말이라는 룽바(風馬)라는 것도 있다. 타루초의 이명(異名)이기도 하나 이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티벳트 사람들은 먼 길을 떠날 때 혹은 산꼭대기를 지날 때 이곳에 살고 있는 신(神)들에게 경배하고 액운을 없애기 위하여 손바닥만한 종이에 경전을 적어서 바람에 날려 보내는 것을 한정하여 룽다라고 하기도 한다.
져둬산 이후 고산고원에는 간간이 외딴집 한 두채가 보이고 어김없이 야크(牦牛) 떼가 점점이 흩어져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펼져진다. 풀밭을 자세히 보니 겨우 5cm도 채 않되는 메마른 풀을 야크떼가 뜯고 있는데 하루 종일 뜯어도 배가 부를까 싶지 않다. 이곳 깐즈 좡주(甘孜 藏族) 자치주(自治州)는 중국 5대 목축지역 중 하나이다.
중국이 티벳을 점령한 1950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티벳의 동부지역을 티벳인들은 캄(Kham)이라 불렀고 모두 50개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국은 이 지역을 쓰촨성(16주), 윈난성(3주), 칭하이성(6주)으로 각각 강제 편입시켜 자치주가 아닌 중국땅으로 만들어 버렸다.
본래 있던 50개 주 가운데 티베트 자치구로 편입된 주는 25개 주에 불과하다. 중국은 그들이 점령하고 중국땅으로 편입한 캄지역에서 가장 먼저 대대적인 벌목사업을 벌였다. 티베트의 절반이 넘는 삼림이 당시 중국에 의해 벌채되고 말았다.
지금의 윈난과 쓰촨 인근 티베트로 가는 길목의 봉우리 상당수가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것도 그 때문이다.
간쯔(甘孜) 자치주는 사천성(四川省) 티벳 고원(西藏 高原)의 동남쪽, 사천성(四川省)의 서부에 위치하며 티벳인들은 캄(Kham)이라 불렀고 중국에서는 티벳어(캄, Kham)를 음역(音譯)해서 캉(康) 혹은 캉빠(康巴)라고 칭한다. 옛부터 티벳과 중국을 잇는 문화 교류의 요충지역이었다.
간쯔(甘孜) 자치주는 동쪽으로 아바 장강 자치주(阿巴 藏羌自治州) 및 야안(雅安) 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남쪽은 량산 이족 자치주(凉山 彛族 自治州), 운남성의 디칭 장족(티베트족)자치주(迪慶 藏族自治州)와, 서쪽은 금사강(金沙江)을 경계로 티벳 참도(昌都)지역과, 북쪽은 청해성의 옥수, 과낙 장족자치주(玉樹, 果洛 藏族自治州)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간쯔(甘孜) 자치주 내에는 캉띵(康定), 단빠(丹巴), 구룡(九龍), 따오푸(道孚), 노곽(루 후오, Lu huo), 써다(色達), 간쯔(甘孜), 백옥(白玉), 신룡(新龍), 더꺼(德格), 석거(石渠, 스추에이), 아강(雅江: 야지양), 리탕(理塘), 따오청(稻城), 향성(鄕城:샹청)), 득영(得榮, 더롱), 빠탕(巴塘), 총 18개의 현(縣)이 있다. 면적은 약 15만 ㎢, 총 인구는 약 90만, 티벳인(藏族)이 주를 이루며, 거기에 많은 이민족이 섞여있다. 자치주(自治州)의 주 도시는 캉딩(康定)이며, 이 지역의 정치, 경제, 교통, 문화의 중심지이다.
청두에서 야딩춘까지 가는 도중 4000m급 산고개를 7개나 넘어가는데 그 중 카즈라산(卡子拉山 4718m)이 가장 높다. 이 곳에는 넓은 초지가 있고 발아래 펼쳐지는 광활한 동티벳 고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즈라산 도로 변 넓은 초지에서 만난 야크(牦牛 마오뉘), 작년 윈난성 샹그릴라(中甸 종띠엔) 등에서 본 마오뉘 보다 사이즈가 비교적 작고 흰털이 섞인 개체수가 많다.
야크는 티베트와 히말라야 주변지역에 사육되는 긴털을 가진 소의 일종으로 해발 3000m 이상 고지대에서 살며 고산의 툰드라나 반사막에서 듬성듬성 나 있는 풀이나 작은 관목의 잎을 먹고 산다. 야크(yak)는 원래 숫컷을 의미하며, 암컷은 "드리"(dri) 또는 "나크"(nak)라고 불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야크라고 불린다. 주로 젖, 고기, 가죽, 털 등을 얻으며 젖으로 치즈를 만들고 고기는 말리거나 구워서 먹는다. 부드러운 털은 옷을 만드는데 쓰고 거친 털로는 돗자리와 천막 덮개를 만든다. 또 가죽으로는 안장, 채찍, 장화 등을 만든다.
신두챠오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이곳 식당에 우리시간으로 오후 2시 20분에 도착한다. 이곳 동티벳 여정은 때 맞춰 식당을 찾기가 어렵다. 가도가도 끝이 없은 고원지대의 산길을 오르내리는 도중 마땅한 식당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늦은 시간에 우리 일행이 들린 雪山鱼莊, 이 곳 하천에 서식하는 슈에샨위(雪山鱼) 탕을 시켜 점심을 먹는다.
슈에샨위(雪山鱼), 어제 점심 때 들린 메기전문식당에서 부르는 메기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 다른 요리를 먹었는데, 설산어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여 주문한다. 크기는 산천어 정도이고 비늘이 전혀 없는것이 특징이다. 탕으로 나오는데 사천요리 특유의 온갖 향신료에 매운 고추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가는 곳마다 훠궈(火鍋)를 비롯하여 그 맛이 그 맛이다.
나는 겨우 고기만을 골라 먹었는데 메기 맛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잘 버텨온 대청봉님도 향신료 냄새가 역겨운지 기하님과 같이 옆 테이블에서 라면을 끓여 드신다. 점심을 먹으면서 한잔에 중국돈 10원 가량하는 담금주 두잔을 마셨는데 오늘 저녁 종착지인 따오청(稻城)에 도착하여 난생 처음 겪어보는 두통의 원인이 될줄이야~~
카즈라산(卡子拉山 4718m) 고지대에서 굽이굽이 난 도로를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광활한 분지가 나타난다. 분지 한켠에 4000m로 세상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도시 리탕(理塘)이 자리잡고 있다. 리탕은 티벳어로 '평평한 초원'을 뜻한다. 도시 주변에 끝없이 펼쳐진 마오야(毛亚) 대초원이 있기 때문이다. 면적이 무려 5000㎢ 에 달하는 초원이며 동쪽으로 285km 떨어진 곳에 주(州) 소재지인 캉딩(康定)이 있고 천장공로(川藏公路)가 현을 가로지르고 있다. 인구는 5만명 정도이며 매년 8월 1일 간쯔주(甘孜州)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마대회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기간 중에는 하얀 천막이 1000여개 이상 세워진다고 한다. 리향(理乡, 리탕과 향청(乡城))에서 운남성으로 가는 길이 여기서 시작된다.
이번 야딩트레킹 Pro Photographer로 나선 대청봉님과 산이님 각각 Canon EOS-1Ds Mark lll와 NIKON D3S 최고급 본체에 대포렌즈와 초광각 렌즈로 무장하고 나섰다.
좌가션샨 화닝 니(扎嘎神山 欢迎 你) "찰알신산이 당신을 환영합니다" 광활한 대초원 리탕을 떠나 쌍뚜이(桑堆) 가기 전 고갯마루에는 아담한 라마교 사원이 반긴다. 자그만 바위산 전체를 타루초가 온통 휘감고 있어 문외한인 누가 보아도 신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투얼산(兔儿山 4696m)
그다지 크지 않은 풍화된 돌무더기 산 중앙에 토끼형상을 한 바위 모양이 이채롭다.
도로변에 세워진 스튜파, 라마교 불탑은 스튜파(stupa)라고 부르는데 고승이 입적을 하면 유해나 사리, 경전을 넣어 보관하는 사리탑으로 우리나라 부도(浮屠)에 사리를 안장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아직은 5월초순이라 온갖 야생화로 뒤덮인 고산초원을 볼 수는 없지만 간간이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척박한 지리적 환경으로 땅바닥에서 겨우 1~2cm 높이의 야생화들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피어나고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듯한 무수한 바위덩어리들, 이 지역은 하이쯔산(海子山) 자락으로 샤오하이쯔산(小海子山 4500m)이라 부른다. 하이쯔산은 남북으로 93km, 동서 49km이며 면적은 3287㎢ 이다. 이 무수한 바윗덩어리들이 고대 빙하의 침식흔적인가? 아무튼 차에서 내려 잠시 바라볼만한 경관이다.
신두챠오(新都桥)에서 6시에 출발하여 이곳 따오청(稻城)까지 9시간을 달려 오후 5시 무렵 도착하자마자 박실장님이 민박집부터 찾아 나선다. 처음 찾아간 민박집은 따오청 변두리에 위치한 좡족 전통가옥으로 내부를 약간 개조한 구조로 잠만 잘 수 있을 뿐 샤워시설이나 수세식 화장실이 전무하여 시내 중심가에 있는 민박집으로 옮긴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우리내 모범식당 같은 전통요리집으로 식사를 하러 비교적 먼거리를 걸어가는 도중 고열과 함께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마치고 숙면을 취하려 침대에 드러눕는다. 다음날 아침 고열은 나았으나 여전히 머리가 쑤시듯 아파 대청봉님께 아스피린 한알을 얻어 먹었더니 불과 5분만에 씻은듯이 사라진다.
따오청(稻城)은 사천성 서남쪽변두리의 간쯔좡족자치주의 남부에 위치하며 해발 3700m, 인구는 약 3만명이 살고 그 중 96%가 티벳족이며 나머지는 한족, 회족, 이족 등이다. 따오청은 티벳말로 '아주 넓은 골짜기' 라는 뜻이다.
다음날 아침 민박집에서 나와 길가 간이식당 같은 곳에서 국수와 흰죽 그리고 삶은계란 등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야채시장에서 야딩트레킹 야영 중에 먹을 부식거리로 돼지고기와 야채를 사려고 시장을 찾았으나 10시가 되어 문을 연다. 그 사이 1시간 반 가량 기다리는 동안 시내를 배회하다 도매상에 동충하초를 팔려고 나온 시골 주민들을 만나 한 개당 20원을 주고 열두개를 구입한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유목이 주업이나 부수입으로 동충하초와 여름철 송이(松栮)를 채취 한다. 동충하초는 크기와 신선도에 따라 품질이 정해지고 몇원부터 50원까지 부르게 값인것 같아 눈치껏 흥정을 잘해야 된다.
따오청(稻城)에서 야딩자연보호구(亚丁自然保护区)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되고 포와산(波瓦山 4513m) 고개를 넘어 르와(日瓦)에 이른다.
르와(日瓦)는 중국 행정구역 단위로 현(县) 아래 향(乡)과 같은 진(鎭)으로 샹거리라젼(香格里拉鎭)으로 부르기도 하며 윈난 종띠엔(中甸) 이명인 샹거리라(香格里拉) 현(县)과 지명이 같다.
사진상의 르와 청두찬띵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르와에서 야딩춘 방향으로 3km 떨어진 야딩매표소(游人中心售票处)에서 표도 사고 트레킹 일정에 관하여 관리소장인 듯한 남직원과 박실장님이 심도있게 문의한다.
야딩매표소에서 야딩춘까지는 약 한시간 가량 소요된다. 마지막 산고개를 오르기 전 저지대 런춘(仁村) 마을 주변 밭들은 이제껏 보지못한 파릇한 풍경이다. 산 넘어 야딩춘(亚丁村) 주변 밭들이 메말라 있는 풍경과는 대조를 이룬다. 해발고도가 연출하는 작품은 분명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칭커(青稞) 보리가 자라고 있을 게다.
저 아래부터 뱀이 기어가는 형상의 가파른 도로를 낡은 중국버스가 힘겹게 올라서니 런춘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터가 있어 내려다 본 경관이다.
런춘마을 조망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지점에 야딩풍경구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면으로 야딩 세 산봉우리 중 주봉(主峰) 격인 센나이르(仙乃日)가 전면으로 보이고 좌측으로 샤눠둬지(夏诺多吉)의 첨봉(尖峰)이 보인다.
야딩춘 안내판 중국어, 영어, 일어 그리고 한국어로 쓰여져 있다. 사천성과 한국관광공사 간에 맺은 조약 때문에 쓰여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야딩춘, 겨우 열댓가구 되어 보이고 좌측 마을어귀 두번째 집에서 우리 일행들이 하룻밤을 기거할 좡족 민박집이다. 올해 30세 되는 이 집 남자주인이 현지가이드로써 1박 2일간의 야딩트레킹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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