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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아내와 떠난 제주여행-우도

 

2일째(2009년 10월 10일)


애월에서 하귀까지 이어지는 해변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한적한 도로변에는 멋진 펜션들이 눈길을 끌고 파도 넘실거리는 짙푸른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바람의 섬 제주는 사시사철 가을을 그 안에 품고 사는 듯하다. 마음까지 뚫고 지나갈 듯한 해풍, 그 바람을 안고 파도 소리 내며 춤추는 억새, 그 억새사이를 우아하게 오가는 조랑말, 놓치기 아까운 풍광이 가을빛을 품고 끝없이 펼쳐진다.

 

 

 

 

 

 

제주시에서 성산항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우도 도항선 승선료는 왕복4천원이지만 우도해양공원 입장료 1천원과 터미널이용료 5백원 포함 5천5백원이다.

 

 

우도행 도항선에 오른다. 시간 맞춰 도착한 단체 관광객들로 배안은 금세 북새통을 이룬다. 눈부신 햇살을 받아내고 있는 바다는 온통 짙은 코발트와 옥빛 일색으로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제주도에 딸려 있는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며 사계절 내내 소박하고 풋풋한 풍경을 연출하는 ‘소(牛)섬’ 우도는 제주도가 간직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함축시켜 놓은 듯한, 한마디로 작은 제주다. 우도(牛島)는 소가 드러누운 모습이라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

 

도항선이 닿은 곳은 우도의 관문인 천진항. 가장 큰 포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우도의 사람들은 예부터 이 마을을 '하늘'이라고 불렀다. 원래 이름이 한(큰)과 나루(津)의 뜻을 담고 있는 '한나루'였기 때문에 와전되어 불린 것이다. ‘하늘’이라는 이름에 연유하여 지금의 천진동(天津洞)이 되었다. 우도팔경중 하나인 '천진관산'은 천진동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우도올레

아름다운 섬 '우도'에도 옥 빛깔의 영롱한 바다의 해안을 옆에 끼고 섬 한 바퀴를 도는 16km의 '우도올레'가 열렸다. 원점회귀는 우도올레의 또 다른 특징이자 장점이다. 풍경에 한눈을 팔아 길을 잃어 버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길 닿는 데로 들판을 가로 질러도, 옥빛바다가 내지르는 파도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걸어도 어차피 그 길이다.

 

우도 일주 관광버스 요금은 5천원. 개인관광이라 쓰인 버스를 타면  돌칸이를 거쳐 맨 먼저 우도봉 주차장에 내려준다.

 

사자봉을 향해 천천히 오른다. 발아래는 편안한 나무 데크 길이다. 사자봉에 서면 엽서 속에 가둬두고 싶은, 전형적인 그림 같은 풍경에 눈이 황홀하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위에 우도봉을 섬머리라고 부르는데, '섬의 머리', 즉 '쇠머리'를 말한다. 유명한 우도등대와 삼각점이 있는 해발 132.5미터 섬머리는 우도팔경중의 하나로 '지두청사(地頭靑莎)'라고 하는데, 지두청사는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전경을 일컫는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우도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황홀한 초록빛 물결이 바다에 맞닿아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면과 남동면은 100여 미터에 가까운 단애를 이루어 절정을 자아낸다. 북사면은 분화구가 넓게 이어져 완만하고 길게 꼬리를 내려 바다에 잠기는데, 그곳이 바로 전흘동 '세비코지'다.

 

 

우도(牛島)

고려 목종 5년 6월에 화산폭발이 있었다. 이 섬은 <세종실록지리지> 제주목에 ‘목종 7년(1004) 서산(瑞山)이 해중에서 솟아 조정에서는 태학박사였던 전공지(田拱之)를 보내자 탐라인들은 ’밤낮 7일간 폭발하여 높이 1백여 장(丈), 주위가 40여리의 섬이 되니 무서워 접근할 수 없습니다‘라 하였다. 전공지는 서산 가까이 가서 그림을 그려 임금께 올렸다고 기록되었다. 고려사의 서산용출(瑞山湧出)이 바로 우도의 탄생이다.

 

 

 

다음 코스는 조일리 검멀레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개인관광이라 쓰인 아무 일주관광 버스에 타면 된다. 비양동(飛陽洞)과 검멀레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동네인 영일동(迎日洞), 두 마을이 합쳐진 행정구역이 바로 조일(朝日)리다. 우도에서 가장 먼저 아침 햇살을 맞이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우도 개척자인 김진사가 거주하였던 곳으로 우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집터가 있는 마을이다.

 

기암 협곡 사이에 옥빛의 짙푸른 빛깔의 검멀레 해수욕장의 장엄한 모습이 드러나고 보트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보인다. 엄지손가락을 빨고 있는 킹콩 모습의 바위 후해석벽이 마냥 신기하다.

 

'검멀레'는 검은 모래를 뜻한다. 말 그대로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해변으로 모래사장 길이가 백미터 가량 된다. TV드라마 <스타일>의 촬영장소라고 한다. 이곳 검멀레는 해수욕보다는 우도팔경중 동안경굴과 주간명월, 그리고 후해석벽을 감상하려는 통로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썰 물때 이곳을 거쳐야만 이 동굴 속으로 진입할 수가 있다.

 

 

우도팔경(牛島八景)중 하나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은 동안경굴은 밀물 때는 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굴 속에 굴’이 있는 이중 동굴이며, '동굴음악회'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1997년 9월에 '동굴소리연구회' 주최로 처음 시작된 동굴음악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멋스러움에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고 한다.

 

입구는 좁아도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게 펼쳐져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낸다. 제주도의 해식동굴 중 비교적 규모가 큰 동굴로 바닥에는 용암류의 흔적이 나타나며, 길이는 113m다.

 

 

우도는 원래 무인도였다. 1800년대 중반부터 인근마을 주민들이 드나들며 해산물을 채취하다가 조정에 탄원을 올려 결국 1842년에 윤허가 내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사람이 들어와 화산재와 바위투성이였던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 살기 시작하였다. 1884년에 김석린 진사가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지금의 행정구역상 명칭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이다.


이 섬은 마치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 같기도 하고 소가 드러누운 형상과 같다고도 해 소섬 또는 우도라고 불린다.  소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남단은 높이 132m의 '섬머리'라 부르는 우도봉이 있으며, 그 외는 대부분 나지막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늘 식수의 어려움을 겪다가 금년에 제주 본 섬과 수도관이 연결되어 식수를 공급 받고 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주로 하는데, 주요 밭작물로는 고구마, 보리, 땅콩을 재배한다. 특히 우도의 땅콩은 전국적으로 그 고소함이 알려져 있어 해마다 땅콩의 재배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주요 수산물은 어류 외에 우뭇가사리, 감태, 톳, 미역, 성게, 오분자기 등이 많이 생산되고 있고 특히 우뭇가사리와 돌미역이 유명하다.

 

 

 

우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우도팔경중 하나인 ‘서빈백사’이다. 서쪽에 있는 새하얀 모래사장을 뜻하는 서빈백사(西濱白沙)는 이곳 우도 서쪽의 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을 말한다. 이 모래는 눈이 부셔 눈을 잘 뜨지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있는 풍경이기도하다.

 

서빈백사(西濱白沙)

우도 팔경 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서빈백사는 우도의 서쪽 동천진동과 상우목동의 경계부근에 산호가 부러져 형성된 하얀 모래사장으로 동양에서는 단 한곳 밖에 없는 산호관광지이다. 산호사의 빛깔이 눈이 부시도록 하얗다 못해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푸른빛이 감도는 절경을 빚어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우도 홍조단괴 해빈

광합성 작용을 하며 물속에서 서식하는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형성된 것을 홍조단괴라 하는데, 직경 4-5센티미터에 이르는 홍조단괴가 해안선을 따라 길이 수백 미터, 폭 15센티미터 정도로 퇴적되어 있는 해변이다.

 

 

마을 이름이 '牛目洞(우목동)' 이라고 쓰는걸 보면 소의 눈을 뜻하지만 이곳은 소의 눈 부분이 아니라고 한다. 우도는 전체가 흑회색의 암석과 모래이었는데 하우목동의 해안(지금의 서빈백사)만이 유독 하얀 모래여서 성산포나 종달리에서 보면 유난히 하얗게 빛나는데, 이 것을 '우도의 눈(雪)'으로 표현한 것이 소의 눈(目)으로 와전되어「牛目洞」이라 불린 것이라 한다.


현재는 이곳마을의 이름을 '서광리' 라고 부르는데, 석양이 지는 저녁 해가 너무 고와서 서녘서(西)와 빛광(光)의 서광리라 되었다.

 

성산 일출봉(城山 日出峯)-천연기념물 제420호

해 뜨는 오름으로도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약 5천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응회구(凝灰丘)이다.


높이 182m로 제주도의 동쪽 해안에 거대한 고성처럼 자리 잡고 있는 이 응회구는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 절벽을 따라 다양한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제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역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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