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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SDA산행

[21차]갈기산-월영산(07-02-11)

산행일 : 2007년 2월 11일(일)

 

천태산 영국사 입구를 지나고 호탄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오른쪽으로 금강을 끼고 68번 지방도를 타고 무주·금산방면으로 향한다. 조금 지나면 왼쪽으로 무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금산방면으로 계속 직진하다 보면 강변에 멋진 건물이 보이고 왼쪽으로 화장실과 갈기산 등산안내도가 눈에 띤다.


9시 10분 표지기가 주렁주렁 매달린 등산로 들머리로 들어선다. 숲 속의 상쾌한 아침이 느껴진다. 잠자고 있던 세상 만물이 눈을 뜨고 그 가지각색의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은 늘 새로움과 신선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경사가 더해지는 오르막길을 숨 가쁘게 치고 오른다. 20분 정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면 소골 건너 월영산이 한 눈에 보인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올라 흔들바위(520m)에 도착한다. 소나무 아래 돌을 가지런히 놓아 만든 쉼터로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준다. 간식을 나누며 발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젖는다.


 

10시 30분 갈기산(해발 585m) 정상에 도착한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

 

충북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에 위치한 갈기산(해발 585m)은 이름 그대로 말갈기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는데 바위가 많은 산으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산기슭을 감아 도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갈기”란 말이나 사자 등의 목덜미에 난 긴 털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산을 바라보면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암봉에는 정상 표지석이 있고 오른쪽으로 말갈기능선이 이어지며 반원형으로 가운데가 깊숙한 골을 이루고 있다. 암벽들이 산기슭을 감아 돌아 흐르는 금강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수미를 보이고 있다. 강 건너에 천태산(720m)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신라, 백제의 격전장으로 신라 김흠운 장군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유명하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정상 표지석 뒤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말갈기 능선으로 향한다. 3분 정도 진행하면 약간 험한 내리막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585봉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북동쪽)의 암릉을 타고 내려서면 주유소가 있고 무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금강 가에 내려설 수 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1분 정도 내려서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차갑고개(소골재)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소골계곡을 통해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이고 월영산은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갈기산과 말갈기능선을 비롯하여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11시 30분 뾰족 솟아있는 성인봉(해발 624m)에 도착한다. 이 근처 봉우리 중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그러나 소나무 숲에 가려 전망은 별로 안 좋다. 조그만 돌무더기와 표지석이 있고 정겨운 표지목도 눈에 띤다.


 

5분간 휴식을 취하며 물 한 모금으로 거친 숨을 고르고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을 따라 걷는다. 11시 55분 자사봉(해발 440m)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성주산가는 길이다. 박달령님의 표지기가 반갑게 맞이한다. 그 길을 버리고 오른쪽 표지기가 많이 매달린 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진행하면 비들목재에 닿는다. 갈림길이다. 왼쪽은 원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월영산은 직진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등에 업고 낙엽이 쌓여 양탄자처럼 푹신한 산길을 걷는다. 참으로 행복한 갈음이다.


 

12시 20분 갈림길이다. 양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보인다. 소나무에 성인봉 월영산 가는 길 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매달려 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정도 오르면 삼각점이 박힌 안자봉에 닿는다. 강가에 있는 용화마을 사람들은 서쪽 봉우리를 월영산이라 하고 가장 높은 상봉을 중국 성인의 이름을 따서 안자봉이라 한다.


 

벌목한 채 방치되어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조망은 없다.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속이고 직진하여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월영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다. 능선은 부스러기 돌로 된 암릉이다. 능선 양쪽으로는 천애 낭떠러지라 좀 위험하다. 정상 근처 암봉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13시 10분 밧줄을 잡고 암봉을 기어올라 월영산(해발 529m)에 도착한다.



 

월영산(月迎山, 529m)의 주봉은 상봉(안자봉)이지만 거대한 암봉(巖峰)인 서봉(西峰)은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를 이룬다. 월영산은 ‘달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월향산이라고도 부른다. 이 산이 금산 제원 등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동쪽 끝에 있어서 이 산 위로 달이 뜨는 것을 바라보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전라북도 장수군 수분리에서 발원한 금강은 수태극, 산태극을 이루며 남한의 중심부를 이루는 이곳은 금수강산의 약자인 금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산이며 월영산에 달뜨면 풍년이 들고 성인봉에 달뜨면 가뭄이 심하여 흉년이 든다고 해서 한 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고 전해온다.

 

내리막길은 가파르다. 쉼터에 도착한다. 물감을 뿌려놓은 듯 한 금강의 상류 봉황천의 푸른 물줄기, 그 물줄기 위의 천길 바위벼루의 장관, 그 옆에 강을 향해 내리꽂히는 기암 괴봉의 암릉, 벼랑에 선 낙락장송들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그려내며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지방 사람들은 갈기산의 벼루를 ‘양산덜게기(바위 낭떠러지의 사투리)’ 월영산의 벼루는 ‘제원덜게기’라 해서 험로로 꼽았다.


 

지금은 차가 다니는 좋은 포장도로이지만 옛 날에는 강과 절벽 사이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어려운 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길은 영동과 금산, 영남에서 호남으로 통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14시 정각 원두막 쉼터와 커다란 월영산 표지석이 보이는 날머리에서 산행은 끝이 난다.


 

날머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원골식당으로 이동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천내강변에 있는 원골식당(☎ 041-752-2638)은 이름난 어죽전문점으로 수제비를 넣고 끓인 어죽과 프라이팬에 고추장 양념을 바른 빙어를 빙 둘러 튀겨낸 도리뱅뱅이 1인분에 5,000원으로 맛이 고소하다.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 넘었는데 빈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대기했다가 도리뱅뱅이와 어죽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인아저씨의 도움으로 차량을 회수한다.


저렴한 가격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어죽도 아주 훌륭하지만 손님에 대한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가 진한 감동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매우 바쁜 와중에도 무료로 차량회수를 도와주신 사장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옛터에 들린다.

대전시 동구 하소동 추부터널 4km 전방 오른쪽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옛터(☎042-274-0016)는 겉보기에 음식점처럼 보이나 일반인들이 민속을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인 민속박물관이다.


 

김재용관장이 20여 년 동안 모아놓은 1만여 점의 민속관련 유물들을 교체 전시하며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열린 공간으로 각종 민속공예품뿐만 아니라 교지, 고화, 간찰, 고서등도 만날 수 있다.


1000여 평의 야외전시장에는 조선시대 석조를 중심으로 다듬잇돌, 절구통, 구유, 확, 맷돌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야간에 더욱 운치가 있다. 마당에 피워놓은 모닥불 옆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마시는 차 한 잔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점판암을 사용해 돌기와로 올린 지붕과 황토를 이용해 판축기법으로 만든 외벽도 볼거리 중 하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햇살처럼 퍼지는 미소속에 서 있는 당신

배란다의 작은 탁자 앞에 앉아서

눈부심으로 스며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서

창문을 열어 봅니다


차 한 잔에도 그리움과 사랑으로

조그만 행복을 담아보며

사랑으로 기다리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차 한 잔에 기다림이 주는 행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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