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장군산 자락에 위치한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가 9월 29일부터 10월21일까지 열리고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에 그곳을 다녀왔다.
대전에서 유성 월드컵경기장을 향해 가다가 월드컵경기장 조금 못미처 오른쪽으로 조치원 천안 가는 1번 국도를 타고 진행한다. 대평삼거리를 지나면 공주시 장기면 이정표가 보이고 금남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 다리 아래로 통과하면 영평사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96번 지방도로를 타고 약 4km 정도를 진행하면 691번 지방도로가 갈라지는 지점에 장군산 영평사 이정표가 보인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 장군산 해 뜨는 마을 동쪽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영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로서 대한민국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절이란 중생을 제도하는 도량이므로 영원하고 궁극적인 평화를 얻는 도량이라는 의미로 "영평사"라고 했다고 한다.
영평사 주변은 물론이고 장군산(將軍山) 기슭 1만5천 평을 수놓은 구절초 군락은 자생적으로 피어난 것이 아니라 영평사 주지인 환성 스님이 구절초의 청초한 모습에 반해 10여 년 전부터 가꿔온 것이라고 한다.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절집 곳곳에 은은한 꽃향기가 묻어난다.
쑥부쟁이, 개미취와 함께 들국화로 불리는 구절초는 예부터 여인의 손발이 차거나 산후 냉기가 있을 때에 달여 마시는 상비약으로 써 왔다. 꽃을 말려서 술(고량주)에 적당히 넣고 약 1개월이 지난 후에 마시면 은은한 국향과 더불어 강장제와 식욕촉진제가 된다고 전한다.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경 채집해야 약효가 좋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절초를 채집해 말려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을 하고 왔을 때 달여 먹였다고 해서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준 약초, 즉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린다.
축제기간 내내 12시부터 14시까지 점심에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죽염수로만 간을 한 국수가 무료로 공양되고 대웅전을 바라보고 왼편에 있는 적묵당에서는 구절초로 만든 전통차를 시음 할 수 있다.
▲ 장독대에서 국수 공양하는 사람들
▼ 아미타 대불 과 무리져 핀 구절초가 어우러져 늦가을 정취를 풍긴다.
때마침 큰 법당에서는 108배가 행해지고 있었다. 매일 오후 2시에는 큰법당에서 108배 드린다고 한다. 108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보면서 아름답다는 기준이 무얼까? 하는 잡념이 뇌리를 스친다.
▲ 화분에 활짝 핀 연꽃은 더러운 물속에서 자라나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예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불교에서는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는 청정함의 상징으로 극락세계를 이 꽃에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