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9(일)
공세리(貢稅里)의 지명은 조선시대 충청도 내포(아산만 일대) 지역의 '공세(貢稅, 세금으로 거둔 곡식)'를 보관하던 창(창고)가 있던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 곡식 창고가 있던 곳이 마을의 이름이 되었고, 현재는 공세리 성당이 위치한 역사적 장소로 남아 있다. 조선시대 조세미를 모아 보관하던 공세곶창이 실제로 존재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공세리’로 공식 명명되었고, 이후 아산시 인주면으로 편입되었다.





공세리 성당이 자리한 내포 지방(충청남도 아산만 일대)은 신유, 기해, 병오, 병인으로 이어지는 4대 박해에서 가장 많은 신자가 순교한 지역이다.

공세리 성지성당은 1890년 설립된 유서 깊은 성당으로, 천주교 신앙이 전파되고 박해를 겪은 역사가 서려 있는 곳으로, 천주교 박해 시 순교한 이들을 기리는 순교 성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공세리 성당은 300년 된 노거수들이 성당을 감싸듯 서 있어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노란색으로 물든 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잔잔한 여유가 번지는 기분이 든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본당은 붉은 벽돌이 지닌 고즈넉한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고색창연’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본당뿐 아니라 성지를 이루는 다양한 조형물과 건물의 배치에도 자연스러운 조화가 깃들어 있다. 이 모든 아름다움은 이곳이 지닌 깊은 역사와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성지 박물관 건물은 과거 신부님들의 숙소였던 사제관을 개보수한 곳으로,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44호이다. 화려한 유물이 가득한 일반 박물관과 달리, 이곳에서는 성직자들이 지냈던 소박하고 단정한 삶의 흔적을 조용히 느껴볼 수 있다.

공세리성당 뒤편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십자가의 길'이 설치되어 있다. '십자가의 길(十四處)'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여정을 14개의 장면(처)으로 나누어 되새기는 전통적인 가톨릭 신심행위다. 각 처마다 예수의 수난 장면을 입체 조각상으로 표현해 놓았으며, 석조나 청동 작품으로 되어 있어 시대와 신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공세리성당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절 순교자들이 신앙을 지켰던 성지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십자가의 길은 단순한 조형물 감상이 아니라, '신앙의 고백과 참회, 감사의 길'로 여겨진다. 많은 순례자들이 고해성사나 미사 후에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1.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으심

2.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

3. 예수님이 첫 번째 넘어지심

4. 예수님이 성모님을 만나심

5.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6.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8. 예수님이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심

9. 예수님이 세 번째 넘어지심

10. 예수님의 옷이 벗겨짐

11.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심

12.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14.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심

십자가의 길 끝에는 작은 십자가와 전망대가 있어, 기도 후 묵상과 감사의 시간을 갖기 좋은 장소다. 순례자들은 이 길을 따라 예수님의 발자취를 묵상하며 자신 삶의 짐을 내려놓고 새 희망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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