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8월11일(목)
T.플러는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고 하였다.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여행이란, 막상 떠나는 순간보다 떠남을 위해 준비하는 순간이 더 행복하다.
점심식사를 한 후 여행 가방을 챙겨 인천행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인천행 버스에 오른다. 유성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시외버스는 인천터미널까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참고로 인천항 제1국제여객선터미널을 가려면 신세계백화점 건너편에서 36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요금은 천원이고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여객선 터미널 대합실은 태항산 트레킹팀, 연대 자유여행팀, 해변특급 추억여행팀이 한데 어우러져 시끌벅적하다. 클럽코인 여행사 인솔자와 미팅을 하고, 명찰과 여행일정표 그리고 배표를 받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는다.
오후 5시 정각. 3층으로 올라가 승선수속을 밟는다. 참고로 칼(과도)이나 총포도검 등 흉기류와 부탄가스, 라이터 등 화기류는 선내 반입이 불가하다. 과일 등은 선내반입이 가능하나 중국내 반입은 불가하다. 물과 과자, 김, 고추장 등 가공식품은 중국내 반입이 가능하다.
△국제여객선터미널 대합실 미팅
△면세점
△한중훼리 향설란호 승선
쉼표 없는 일상은, 대팻밥이나 톱밥처럼 인간을 본래의 삶에서 시나브로 깎여나가듯 부스러기로 만들 것이다. -어느 여행가-
일상의 탈출구로 여행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훼리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훼리 승선 자체가 여행의 시작이다. 국제선에서는 여객선에 승선하면서부터 여객선의 국적을 따르고 여객선 소속의 국가 영토로 취급한다고 한다. 이미 중국에 있는 것이다.
배는 층수가 거꾸로다. 6층 프론트에서 배정받은 선실 열쇠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선실에 가방을 두고 갑판으로 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출항을 기다린다. 툭 트인 시야가 가슴까지 시원하다.
△향설란호와 컨테이너
△향설란호 프론트(6층)
△갑판 위에서...인천 전경
△갑판 위에서...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대련행 크루즈
인천-옌타이(연태) 항로에 취항 중인 한중훼리는 한국과 중국을 운항하는 선사 중 유럽에서 건조된 선박을 도입한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보통 페리의 경우 일본에서 건조돼 10년 이상 쓰던 배를 들여오는데 반해 향설란 호는 1996년 독일에서 건조되자마자 바로 들여와 인천-옌타이 항로에 투입됐다. 갑판에 작은 수영장을 갖췄고, 모든 선실이 화장실·샤워실이 완비된 2인실·4인실로만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반면 요금은 타선사 훼리의 18인 이상 단체 객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내에는 술과 담배를 파는 면세점과 과자류를 파는 매점 그리고 화장품과 잡화 등을 파는 코너가 있다. 시바스리갈, 조니워커블랙, 발렌타인 12년산 1리터가 30$(39,000원)이다.
저녁식사 안내방송이 흐른다. 저녁식사는 5층 레스토랑에서 중국식 회전테이블에 10인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 늦으면 남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하므로 서둘러야 한다. 오이무침, 김치, 양배추와 피망볶음, 생선구이와 삶은달걀 등 중국인 요리사가 요리한 음식은 비교적 우리 입맛에 맞는다.
식사가 끝나고 예인선이 선체후미를 밀어 방향을 틀면서 출항이 시작된다. 선실과 휴게실에서 친구끼리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정겹다. 중국 추억여행 첫날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갑판 위에서...인천항 예인선
△갑판 위에서...인천항 전경
△갑판 위에서...예인선
△인천대교
총연장 21.38km 세계 5대 해상 사장교. 사장교 주탑의 높이는 23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으며, 연안부두에 드나드는 대형선박을 위하여 바다 물에서 부터 74m의 높이로 강판을 설치하고 초속 72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設計) 되었다고 한다.
2일차-8월12일(금)
여행은 쉬어가는 여유다.
나이가 많건 적건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산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알뜰한 꿈을 가지고 키우는 삶은 아름답다. 세월은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삶을 충실하게 산 사람들에게 행복의 열매를 주는 데 그리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시간 아침 6시. 눈을 뜬다. 바다가 잔잔하여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선상에서 맞는 아침은 색다른 느낌이다. 바닷바람도 시원하여 기분이 상쾌하다.
아침식사는 6시30분 부터 제공된다. 밤이 늦도록 술자리를 한 탓인가,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식사에는 숭늉 비슷한 쌀죽이 제공된다. 물통을 준비하면 정수기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고, 뜨거운 물도 구할 수 있으므로 컵라면도 먹을 수 있다.
아침 10시. 15시간의 긴 항해 후에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연태항에 무사히 정박한다. 하선 후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를 통과하여 출입국관리소(항무국)로 10여분 정도 이동한다. 단체비자인 관계로 모든 인원이 다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입국수속이 지연된다.
△갑판 위에서...연태항 예인선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미미향과 박씨참기름 간판이 반갑다. 박씨 참기름집에서 50위엔을 주고 아몬드 1근을 구입하여 배낭에 넣고 전용버스에 오른다. 연태는 세 번째 여행이다. 이번 여행의 현지가이드는 하얼빈 출신의 조선족 3세 박설화(26살)양이다.
△연태항 국제여객선터미널
△해변특급 추억여행 전용버스
△기사 : 유천홍(劉天虹)
△가이드 : 박설화양 (하얼빈출신, 26살의 조선족 3세 아가씨)
△연태항 국제여객선 터미널 앞 농산물매장
△박씨기름집 내부모습과 안주인
산동성은 우측 황해와 접하고 있는 위해부터 내륙으로 연대, 청도, 유방, 일조, 동영, 치박, 임기, 내무, 빈주, 제남, 태안, 조장, 제녕, 덕주, 요성, 하택 등 17개 도시로 구획되어 있으며 성도(省都)는 제남이다. 산동성 인구는 약 1억 명이며, 연태에 약 650만 명, 위해에 약 200만 명, 청도에 약 7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곳 산동성은 석회석 지대이며, 산동요리가 기름지므로 배탈에 주의하라는 당부를 하며 음료수는 반드시 식당에서 제공하는 끓인 차나 광천수를 사용하라고 당부한다.
△연태 해수욕장전경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도로가 넓고 거리가 비교적 깨끗하다. 산동성은 평야지대다. 산이 높지 않고 대부분 석산이다. 그래서 벼농사가 거의 없고 대신 땅콩과 옥수수의 주산지이며 과일이 많이 생산된다. 지금은 포도가 제철이다. 주식은 면과 빵이라고 한다.
△점심식사한 식당
△점심식사(현지식)
식사 후 슈퍼마켓에 들려 과일과 땅콩 등 간식을 준비하고 유산시로 이동한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은 4종류다. 노란색은 영업용, 파란색은 자가용, 흰색은 관용차, 검정색은 외국인용이라고 한다. 번호판 맨 앞에 산동성을 뜻하는 한자 魯(노)가 표기되어 있고 그다음에 영어 알파벳이 붙어있다. 서주 시대와 춘추전국시기(기원전770년-기원전221년)에 가장 큰 분봉국인 제나라와 노나라는 현재의 산동 지역에 있었다. 제․노 두 나라의 경제, 문화, 정치의 발달은 중국 역사상 커다란 영향을 끼쳐, 산동을 “제노”라고 일컫게 되었고 ‘노’라는 글자가 산동성의 약칭이 되었다. 알파벳은 도시의 규모를 나타낸다. A는 산동성에서 제일 큰 도시, 즉 성도인 제남시를 의미하고, B는 두 번째 큰 도시인 청도시를, C는 3번째 큰 도시인 치박시를 의미한다고 한다.
유산시는 산동성 동남부에 위치하며 우리나라 경기도 하남시와 자매결연 도시다. 인구는 약 60만 명이며 산과 바다, 섬과 온천이 두루 갖춰진 해변 관광도시로 중국에서 경제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잠재력을 갖춘 도시일 뿐만 아니라 대학교가 무려 4개나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대유산(大乳山) 해변관광리조트는 교동반도 남쪽 위해 유산시에 위치하며 황해와 맞닿아 있다. 청도, 연대, 위해 등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해안관광지로 총넓이 52㎢의 산, 바다, 백사장, 항만, 섬으로 된 아름다운 해변관광리조트다.
△대유산리조트 매표소
△대유산리조트내 순환 꼬마열차
불교와 중국풍의 건물과 조각 장식들이 흥미를 더한다.
△약사불탑
△약사불탑 내부모습1
△약사불탑 내부모습2
태양과 달이 동시에 하늘에 떠서 빛나는 일식을 표현한 것이며, 이를 중국사람들은 日月同輝(일월동휘)또는 日月相望(일월상망)이라고 하여 길상의 징조로 여겼다고 한다. 이렇게 천문과학을 신화와 연계시키고 살던 옛 사람들이 이미 발을 디뎌 토끼가 다 도망가고 없는 달을 쳐다보는 지금 우리보다 훨씬 더 낭만적으로 살았던 것 같다.
△일월동휘(日月同輝)
중국 창세신화에는 여와(女娲)라는 여신이 혼자서 인류를 창조했다는〈여와조인(女娲造人)〉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인간은 여신 여와가 흙으로 빚는다. 이 신화는 여와가 직접 빚은 인간과 바쁜 나머지 진흙을 묻힌 새끼줄을 털어 만든 인간 사이에 형성된 귀천(貴賤)의 차이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 여러 신화 속에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세상의 시작과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신들의 종말로 끝을 맺는 북유럽 신화를 비롯해 많은 신화에서는 종말을 화두로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계와 더 나은 세계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현재까지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이 신화, 그곳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이 언젠가 인간을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지금의 상상에는 신화 속에서 신의 권위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인간 자신이 있다.
△女娲造人(여와조인)
△맹모삼천지교를 표현한 동상-맹자의 어머니가 묘지에서, 시장에서, 글방근처로 이사 한다는 이 일화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이다.
유산은 공기가 좋아 중국의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100세가 넘은 장수하는 노인들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북방의 해남>으로 불리는 산동성 대유산 리조트는 2005년 3월부터 5000여억 원이 투자되었으며 "모애, 온정, 복지, 양생"을 슬로건으로 중국4A급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유산과 소유산 산줄기를 따라 해안까지 자연부락을 그대로 보존한 채 아직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유럽식 목조건물과 전통 몽고포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노천카페와 산책로 그리고 해양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휴양시설로 중국정부의 주요행사(당간부 워크샵)가 자주 열린다.
△경어주점
△수정서약(술집)
△석랑석탑
△석랑
△석랑석탑과 어부
△해변 노천카페
△원주민마을과 홍마방
△모래방
대유산리조트에서 중국공산당대회의가 개최되어 객실이 부족한 관계로 투숙은 안 되고 관광만 한 후 숙박은 해양시에 있는 특급호텔 해이의 오션뷰 객실로 변경하여 연이틀 투숙하기로 한다. 저녁식사 후에 해양시로 이동한다.
△만찬
해양은 연태(煙台), 청도(靑島), 위해(威海) 세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다. 또 공교롭게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해양시는 이 세 도시와 모두 한 시간 정도 거리이다. 숙소인 해이호텔은 객실 전부가 바다를 볼 수 있다. 밤늦게
호텔에 도착하여 여정을 푼다. 또 밤이 깊어간다.
△숙소인 해이(海怡)호텔 야경(4성급)
△호텔 객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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