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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 SDA산행

[41차]대둔산 수락계곡(10-03-21)

산행일 : 2010년 3월 21일(일)

산행코스 : 수락계곡주차장-선녀폭포-꼬깔바위-수락폭포-303계단-마천대-낙조산장-낙조대-수락계곡주차장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예비특보와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졌지만 바람도 없고 날씨는 맑다. 다만 꽃샘추위로 기온이 다소 낮아 쌀쌀하다.


어른 9명과 아이 4명이 봄을 맞이하러 근교 산행을 나선다. 대둔산은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의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리 일행은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서 정상에 오른 뒤, 완주쪽 산자락을 돌아보고 다시 수락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코스를 잡았다.


대둔산 도립공원 내에 있으며 비경을 간직하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 바로 논산시 벌곡면의 수락계곡이다.


690번 지방도로로 2.5km를 가면 대둔산의 고찰 태고사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2.1km를 더 가면 왼쪽으로 논산군 벌곡면 수락계곡 입구가 나오며, 포장도로로 2.5km를 들어가면 수락계곡 주차장이다.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 수락계곡 주차장(주차요금 2000원)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해바라기 나온 도마뱀

 

간단한 산행준비를 마치고 포장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왼쪽으로 대둔산 승전탑의 표지석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른쪽 계곡의 선녀폭포에서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선녀폭포에서...

 

 △선녀폭포

 

대둔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수락계곡은 1km 에 이르는 깎아지른 절벽과 선녀폭포, 화랑폭포, 금강폭포, 수락폭포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가 줄지어 있고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흘러 가슴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을 선사한다.

 

 

 △꼬깔바위

 

 △수락폭포

 

화랑폭포 옆의 군지계곡은 기암절벽이 에워싼 깊고 막다른 협곡으로 동학군들이 몰살했다는 가슴 아픈 일화가 전해오는 곳이다.


대둔산의 옛 이름은 '한듬산'이다. 크다는 뜻의 '한'과 더미란 뜻의 '듬'이 합쳐진 것이다. '한듬산'이라는 옛 이름을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한'이 '깃든' 산이라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권 율 장군이 2만여 왜군을 1500여명의 군사로 막아냈고 조선 말기엔 동학농민군이 이곳에서 최후의 항전을 펼쳤다. 6ㆍ25 때도 국군과 빨치산이 대치하면서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대둔산 군지골 계곡은 당시 군인들이 많이 죽었다고 해서 '군인들의 지옥'이라 불렸다고 한다.


 

협곡의 백미인 군지계곡은 현재 낙석의 위험으로 그동안 이용해왔던 202계단은 통제되고, 우회해서 새로 303계단을 만들어 놓아 산행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비경은 303개나 되는 계단을 딛고 올라가면서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303계단은 중간 중간에 있는 나무는 훼손하지 않고 경관을 최대한 살려 조성되어 있으며, 계단 정상부에는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면서 거치러진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

 

 

왼쪽 건너편 산자락으로 석천암이 살짝 보인다. 너럭바위를 오르거나 바위 능선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주봉인 마천대 정상에 우뚝 솟은 개척탑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등산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하면 10분을 채 못 가 마천대 정상에 도착한다.


 

해발 878m의 산 정상에 자리한 바위가 마천대이다. 대둔산 정상의 마천대는 신라시대 명승인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정상에는 개척탑이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솟아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과 금산군 진산면에 접해 있는 대둔산(大芚山, 878m)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두 곳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천대에서 기암봉들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산자락을 바라보노라면 '호남의 금강'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완주와 금산 쪽은 기암절벽이 하늘로 뾰족뾰족하게 치솟아 있고 논산 쪽은 부드러운 능선에 울창한 숲과 계곡이 이어진다.


 

완주군 방면 발 아래로 삼선계단과 금강 구름다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압권이다. 해발 670m에 설치된 삼선계단은 길이 36m로 127계단이 경사도 51도의 각도로 세워져 있다. 


삼선바위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고려 말 한 재상이 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하여 딸 셋을 데리고 이곳으로 들어와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딸들이 바위로 변해 버렸는데, 그 바위 형상이 마치 세 명의 선인(仙人)이 능선 아래를 지켜보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삼선바위라 불렸다는 이야기이다.

 

그 아래의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금강구름다리는 길이 50m, 너비 1m, 높이 81m로 삼선계단과 함께 대둔산의 명물이다.


 

 

 

 

 

 

 

 

 

아이들과 초보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완주쪽으로 하산하고 준족들은 낙조대를 거쳐 수락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을 내려선 매점 앞 갈림길에서 용문골 삼거리로 방향을 잡고 낙조대로 향한다.


마천대에서 낙조산장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산장 건물 뒤에 고려말의 마애불로 추정되는 보물이 있다. 지금은 많이 풍화되어서 희미하지만 오후 3시가 되면 가장 잘 보인다고 한다.


낙조산장에서 낙조대까지는 5분이면 올라간다.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멀리 계룡산과 서대산, 대전, 논산, 금산이 한 눈에 보인다.

 

 

 

 

낙조대에서 수락계곡 쪽으로 하산하는 가장 짧은 길은 숲이 울창하고 길이 희미하다. 찾는 이가 거의 없어 등산로는 한적하다. 낙조대에서 빠르게 내려서면 주차장까지 약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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