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길...
지난 구간까지 빠짐없이 함께 동행하신 뫼꿈이 회장님이 집안에 혼사가 있어 부득이 오늘 마지막 구간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와서 혼자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오르니 문병환님이 미소를 지으며 반긴다. 대전역앞 옥천가는 640번 시내버스 정류장에 하차하니 먼저 와서 기다리던 가이아님이 인사를 건넨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별땅이님이 모습을 보이고 그 뒤에 강산에님을 비롯하여 근자님과 풍선님이 도착하고 맨 마지막으로 덕배님이 합류한다. 8시 5분 옥천행 640번 시내버스에 승차한다.
4번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 지나 세천동 저유소 앞에서 하차한다.
산행...
5분간 산행 준비를 하고 지난번에 하산을 했던 마달령을 향해 걷는다. 8시 40분 마달령(해발 158m)에 닿는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과 경계다.
곧바로 시경계를 따라 왼쪽 가파른 산비탈을 치고 오른다. 3-4분 정도 진행하면서 오른쪽으로 묘 4기를 차례로 지난다. 마지막 4번째 진주강씨묘를 지나 곧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희미한 등로가 이어진다.
어느 단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경계를 따라 가지치기 작업을 해 놓아 등로가 뚜렷하고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잔가지만을 자른 것이 아니라 지름 30cm 이상의 나무도 가차없이 베어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8시 55분 죽향나무 재배단지를 지나 10분 정도 진행하면 T자형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선답자(강산에, 구름나그네, 재넘이)들의 반가운 표지리본이 반긴다. 가파른 내림길을 2-3분 내려서면 상수원보호구역 표지석 있고 조림지가 나타난다.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가옥 한 채와 평상이 보인다.
철조망을 따라 3-4분 정도 치고 올라 철조망 끝 부분에 닿으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여러 기의 묘가 보인다.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 마지막 구간은 산행 예정시간이 6시간 정도여서 모두들 여유 있다. 간식을 나누며 대충산사 전사들의 태극무박종주와 내년도 산행계획 등으로 이야기와 웃음꽃을 피운다.
25분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묘지를 가로질러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9시 50분 251.0봉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삼각점(보은 454, 1980재설)과 대청-59 상수원보호지역 표시석이 있다. 묘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정도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서면 과수목조림지와 조그만 원두막이 보인다.
10시 정각 전주최씨가족 납골묘를 지나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 묘지를 가로질러 능선에 오른다.
10분 정도 진행하여 숲에서 빠져나오면 시야가 트이고 여러 기의 묘가 보인다. 멀리 식장산이 조망되고 대청호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묘지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희미한 등로가 이어진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등로 옆으로 잘 만들어진 참호가 보이고 도로가 변경되기 전에 있었던 대덕터널 위를 지난다. 10시 40분 고리산이 잘 보이는 묘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묘지 주위에는 귀화식물인 미국자리공이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5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길을 이어간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백골산이 조망된다. 11시 30분 넝쿨지대에서 시계종주 가지치기 작업은 끝이 난다. 아마 이 구간은 톱으로 작업할 수 없는 구간이어서 남겨 놓은 듯하다. 빠알간 마가목(?)열매가 아름답다.
왼쪽으로 5분 정도 치고 올라 능선에 붙는다. 고염나무가 보이고 야생화(꽃향유)가 군락을 이루어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백골산(白骨山, 242.1m)이 갈리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정면으로 꾀고리봉이 보이고 대청-63 상수원보호구역 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왼쪽이 백골산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1분 정도 오른 다음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허리를 구부리고 가시넝쿨을 헤치며 진행한다. 12시 5분 마른 낙엽이 쌓인 가파른 오름길을 숨가쁘게 5분간 치고 오르면 꾀꼬리봉(344m)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대청호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시덩쿨이 많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정상에 올라서기 직전에서부터 시작된 가시덩쿨은 정상을 지나서도 계속된다. 능선을 따라 15분 정도 진행하여 그늘진 안부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도시락을 펼친다.
13시 정각 반주를 겸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능선을 따라 5분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밤나무단지가 보이고 왼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가지치기 작업이 이루어진 구간으로 낙엽이 쌓여 푹신한 내리막길이다. 10분 정도 내려선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강산에님이 걸음을 멈추고 독도를 하더니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고 한다. 알바! 되돌아간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가파른 오름길이다. 천천히 오른다. 15분 정도 치고 올라 내리막이 시작되는 봉우리로 돌아와 오른쪽 밤나무단지로 들어선다. 밤나무단지 왼쪽 가장자리에 트럭이 다닌 흔적이 있는 넓은 길이 나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선다. 멀리 꽃봉과 대청호가 조망된다. 13시 50분 옥척유씨부부 묘지에서 25분간 휴식을 취한다.
구름나그네님과 강산에님 표지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그 옆에 황태자 표지기를 나란히 매달고 완만한 내림길을 8-9분 정도 내려서자 왼쪽으로 화정마을이 보이고 마을로 향하는 소로가 보인다. 지도상 시경계 오른쪽에 있어야 할 마을이 왼쪽으로 보인다. 아∼ 또 알바한 것이다.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간다. 내려올 때는 완만하게 느낀 내림길은 올라갈 때 가파른 오름길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14시 35분 휴식을 취하던 묘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와서 능선을 찾는다. 지난해 강산에님이 이곳에서 똑같은 실수를 해서 알바하는 우를 범한 구간이다. 14시 40분 시경계 능선을 찾아 내려선다. 5분 정도 진행하면 수십 기의 묘가 나타나고 산 아래로 와정마을과 방아실 가는 도로가 보인다.
마을을 향해 내려서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보이는 임도를 따라 10여m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그대로 직진하여 숲속으로 들어선다. 7-80m 진행하면 대청- 67 상수원보호구역 표지석과 개발제한표지석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운하파크(근자님이 무척 들어가 보고 싶어하던 모텔)로 내려선다. 방아실입구 도로와 만난다.
묘지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재촉한다. 민가 오른쪽으로 나있는 농로를 따라서 진행한다. 길옆에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고추밭과 소나무조림지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15시 30분 개농장에서 수십 마리의 개가 짖어댄다. 지도상 시계와 능선과는 약간의 차이가 난다. 지도의 오기일까, 아니면 인위적으로 그렇게 경계선을 그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도에 표기된 대로 진행을 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묘를 따라 가파르게 도로로 내려선다. 개농장 주인에게 물으니 이 농장은 행정구역상 충북에 속한다고 한다. 시경계는 개농장을 뒤로 돌아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개농장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선다. 15시 55분 오른쪽 가파른 산비탈을 무조건 치고 올라 봉우리에 다다른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정도 진행하여 꽃봉(해발458m)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박혀있고 다른 정상표지석은 없다.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내림길로 들어선다.
7-8분 정도 내려서 묘지 안부에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16시 25분 문화유씨 묘지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마을 내려서는 길이다. 조금이라도 더 시경계를 잇기 위해 왼쪽길로 향한다. 조금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자 대청호가 멎진 그림처럼 펼쳐진다.
몇 걸음 더 옮기면 오른쪽으로 고리산을 배경으로 대청호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듯 등산로가 뚜렷하다. 양쪽으로 대청호가 보이는 평탄한 길을 따라 빠른 걸음을 옮긴다. 16시 50분 오르막길 직전에서 다시 돌아간다. 17시 5분 문화유씨 묘지로 되돌아와서 오른쪽 마을로 향하는 길로 접어든다.
시계종주 마무리...
포도하우스를 지나면 기산미술관을 겸한 나무십자가교회가 보인다.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마을을 통과한다. 방아실회타운을 지나 방화정(芳花亭)이라는 현판이 걸린 정자를 지나면 영사재(永思齋 문화유씨사당)에 닿는다.
대전인줄 알고 있었는데, 행정구역상 옥천이란다. 방아실은 아흔 아홉 봉우리의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고리산(환산)의 북쪽 산자락과 옥천을 구불구불 사행곡을 이루며 흐르는 금강가인 군북면 대정리 부락이다. 방아실은 한자로 꽃다울 방(芳)자에 언덕 아(阿)자를 쓰며 이 마을 지형이 마치 꽃이 피어오르는 형상 같아 방아실이라 부르며, 풍수 지리적으로 명당의 혈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곳은 500여년 전부터 문화유씨 충경공파가 세거하며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으며, 1980년대에 대청호가 생기면서 유명 낚시터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강태공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5-6분 정도 걸으면 커다란 정자나무 옆에 문화유씨세거지(집성촌) 표지석이 보이고 방화실주민이 세운 마을자랑비가 보인다.
고리산 자락이 휘돌아 병풍처럼 싸고 있는 화산(花山, 꽃봉)아래 터를 잡아 오백여년을 살아왔으며 방아실이 아닌 방화실로 적혀있다.
오는길...
17시 50분 방아실입구 회남갈림길 버스정류장에서 40분간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63번 시내버스에 오른다. 10분 정도 진행하여 4번 국도와 만난다. 19시 30분 둔산동 호두나무집에 도착하니 대전시경계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느낌표님과 재넘이님 그리고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안여종님이 악수로 맞이한다. 재넘이님의 폭탄주로 시작한 뒤풀이는 대구에서 부리나케 달려오신 뫼꿈회장님이 중간에 합류하면서 22시가 넘어 냉면사발 화합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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