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동생 51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충북 청주 문의에 위치한 식당 "마중"을 예약했다.
마중은 퓨전 코스 한정식 집인데 예약이 필수다.
11시 30분 타임을 예약했는데 별관 좌석이 거의 빈자리가 없다.
들정식(1인분 25000원) 코스를 주문했는데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카페 더 대청호로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카페 실내는 물론 옥상과 야외 테이블까지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다.
우리 형제(2남2녀)들도 대부분의 현실 남매들처럼 오랫동안 그냥그냥 데면데면하게 지냈다.
그러다가 5년전 비교적 정정하시던 아버지가 공중목욕탕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당시 86세),
서울 삼성병원 장례지도사였던 막내동생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겨 놓은 유산도 모두 막내가 관리하는데 다른 형제들이 동의하면서 잘 마무리 되었다.
2년전, 2020년이 시작되면서 어머니에게 치매가 왔다.
평소에 어머니는 자식들에게는 물론 손주들에게도 잔정을 거의 주지 않으셨다.
강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매우 경우가 바른분이었다.
그런 엄마의 무너진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때 당황스러웠다. 충격이었다.
그걸 계기로 나는 자주 가족들을 데리고 온양을 찾았다. 그려면서 어머니를 모시던 동생들과도 가까워졌다.
식사도 하고 카페에서 차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이들도 고모들을 좋아했다.
엄마는 점점 기억력을 잃어가고 우리 식구들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음식도 잘 잡수시지 않았다.
침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으시고 거의 하루 대부분을 누워 지내시더니 결국 그해 11월 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다행스러운것은 요양병원 신세지지 않고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 코로나도 조금 잠잠해 지던 시기였다.
역시 막내가 일사천리로 장례식을 주도하여 잘 마쳤다.
아버지 기일하고 음력으로는 하루차이지만 양력으로 같은 날에 돌아가셔서 제사는 양력으로 한번에 모시기로 했다.
그 후에 두 명 다 시집을 가지 않아 가족이 없는 동생들은 우리 가족들과 비교적 자주 만난다.
명절에도, 생일에도, 축하할 일이 있을 때에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며 축하한다.
동생들은 예전에 대전에서 학교 다닐때, 직장 다닐때 우리 집에서 지낸적이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때 오빠로서 좀 더 살뜰히 챙기고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지만 앞으로라도 가깝게 지내며 정을 쌓아가야겠다.
수학교사인 바로 밑 동생과 장례지도사였던 막내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지금은 일을 그만 두었다.
어린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이 50이 넘으니 동생들도 몸에 조금씩 고장이 생기나보다.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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