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홋가이도여행(1)

대전황태자 2016. 2. 25. 00:40


이번 홋카이도 여행은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였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항공을 이용한 여행으로 간단한 스낵류가 기내식으로 제공되고 주문하면 커피나 컵라면은 유료로 제공되었다.

 


2시간 40분여의 비행 끝에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공항(新千歳空港·홋카이도 치토세시)에 내리니 역시 설국답게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대기하고 있던 전세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향한다. 삿포로(札幌)는 아이누어로 평원을 흐르는 중요한 강이란 뜻이다.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ほっかいどう(北海道)

홋카이도는 한자로 북해도(北海道), 일본 열도 4개의 큰 섬 중 북위 42º 최북단의 섬이다. 메이지시대 이전에는 아이누 족이 살던 버려진 땅이었으나 지리적, 경제적 이점을 깨닫고 개척하기 시작한 땅이다.

 

홋카이도의 면적은 83457km²로 한국의 약 85%, 인구는 560만 명 정도이다. 그중의 3분의 1인 180만 명이 현청소재지인 삿포로(札幌)에 모여 산다. 홋카이도는 온천, 스키장, 골프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며 세계 10대 설경으로 꼽히는 곳으로 눈이 연평균 2미터 이상 내린다. 1972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현재는 라면과 맥주, 2월에 열리는 눈 축제로 유명하다.

 

메이지 시대 초기 홋카이도에 대규모 개발이 시작됐는데 그 때 섬의 행정 중심지로 선택돼 도로를 바둑판 모양으로 만들었다. 철저한 계획도시로, 도로 명을 보면 모두 숫자로 돼있다 1988본토인 혼슈와 연결하기 위해 쓰가루 해협 해저를 관통시킨 세이칸 터널이 완공되었으며, 터널 안으로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와 혼슈의 아오모리를 연결하는 철로가 통과한다.





북해도는 청정지역으로 목장이 많아 치즈 등 유제품이 맛있기로 유명하고, 북해도에서 잡히는 수산물들도 싱싱하고 맛있다. 생선회, 초밥, 대게, 털게, 연어, 성게 알 등이 흔하다.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인 쇼타의 고향이기도하다. 대신 딸기 등 과일은 매우 비싸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근처에 30년 전통의 유명한 빵집이 있어 잠시 들려 간식으로 먹을 빵을 구입한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갓구운 바게트 빵이다. 





온통 도로 위에 눈이 엄청 쌓여있다. 저 많은 눈을 어떻게 치우나 걱정스러웠는데 수시로 차로 실어다 바다에 버린다고 한다. 



맨 처음 여행코스는 기린 맥주 공장 견학이다. 기린 맥주는 일본 맥주 회사의 절대 강자였으나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등장한 후 점차 주도권을 내주다 1990년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치방 시보리로 옛 명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치방 시보리란 말은 첫 번째 맥아즙을 사용해 양조됐다는 뜻이다. 아사히 슈퍼드라이에 비해 탄산이 적어 목 넘김이 좋고 구수한 뒷맛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맥주의 원료, 제조공정 등을 둘러본 후 시음도 할 수 있다. 쿠폰을 받아 세 종류의 신선한 맥주를 선택해 간단한 스낵과 함께 마실 수 있다. 기린 맥주공장의 입장료는 무료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양조장 견학이 가능하다.  













오도리 공원(大通公園)은 삿포로 시가지 중심에 있는 삿포로 최대의 시민공원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1년 내내 시민들의 휴식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5월에는 라일락 축제, 7월에는 삿포로 여름축제, 2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로 그 삿포로 눈 축제(雪祭)가 열린다.

 

오도리 공원은 눈 축제로 사용된 시설물들이 아직 철거되지 않아 어수선하다. NHK 방송국 옆으로 147미터 높이의 탑 하나가 서 있다. ‘TV 타워라고 부르는데 조금 작지만, 외형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닮았다. 삿포로 TV 방송의 개시를 계기로 건설된 조형물인데 전망대로의 역할과 함께 삿포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삿포로의 상징을 시계탑이 아니라, 삿포로 어디서도 보이는 삿포로 TV 탑으로 바꿔야할 것 같다.






삿포로의 상징인 시계탑을 찾아간다. 삿포로 시계탑(札幌時計塔 Sapporo Clock Tower)은 1878년 삿포로 농업대학 건물의 하나로 세워져 문화재로 지정됐고 지금은 작은 박물관(입장료 200엔)으로 이용되고 있다. 여행책자에 항상 소개된 삿포로 시내 관광지이지만 우린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냥 시계탑일 뿐. 삿포로의 상징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인다.






갑자기 굵어진 폭설을 피해 오도리역 지하상가를 둘러본다. 오도리(大通)역은 말 그대로 대통, 크게 모두 다 통하는 역이다. 지하철 세 개가 교차하는 곳이다. 지하상가에 위치한 유명한 기노쿠니야 서점에 사람 많다. 일본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문고판이 여전히 출간된다.






430분 쯤 지상으로 나오니 눈발이 더욱 거세진다. 홋카이도의 겨울밤은 일찍 시작된다. 오후 4시 반이면 일정이 모두 끝나고, 5시 반이면 이미 깜깜한 밤이다. 물론 겨울이라 해가 더 짧기는 하지만 홋카이도의 실제 생활과 관계없이 무조건 도쿄를 기준으로 하니 그렇게 된 것이다. 서둘러 호텔로 향한다.





방에 짐을 풀자 호텔에서 제공되는 맛있는 저녁식사가 입을 즐겁게 한다. 메뉴는 소고기 샤브샤브와 홋카이도 특산품인 대게요리를 마음껏 맛보게 되는 대게 뷔페가 제공되었다. 함께 제공되는 닭고기 튀김과 김치도 맛있다.




일행들과 밤 거리 산책을 나선다. 번화가인 스스키노거리는 상점과 식당 4000여개가 모인 일본 3대 환락가다.



1973'타누키고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신사는 학문과 연애, 승부나 순산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돈키호테 (ドンキホ-는 스스키노역에서 오도리역으로 가는 길목 오른편 다누키코지3(狸小路3)에 위치해 있다.

너구리길'이란 뜻의 '타누키고지'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동서로 8개 블록에 걸친 상점가(쇼핑아케이드)300여개의 밝고 화려한 상점이 밀집해 있다 


돈키호테는 창고를 연상케 하는 디스플레이 때문에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매장 안을 둘러볼 수 있는 잡화 할인매장이다. 같은 물품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삿포로 스스키노에 있는 돈키호테는 무려 24시간 영업을 하여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들에게 반가운 곳이다.

의상부터 인테리어 용품, 문구류, 식품류까지 값싸고 다양한 물건들이 매장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간단한 선물이나 기념품들은 이 곳 돈키호테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무엇보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北海道限定 (북해도 한정)이라고 쓰여 있는 것들은 말 그대로 북해도에서만 판매한다.








삿포로 거리는 말 그대로 눈 세상이다. 눈 덮힌 도로를 자동차들이 체인도 없이 잘도 달린다. 역시 눈은 이들에게 그냥 생활이다. 홋카이도에서는 화장실 물을 그냥 마신다. 수돗물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래서 호텔에서도 생수가 제공되지 않는다.

 

눈발이 점점 거세져 서둘러 숙소로 돌아온다. 꼭두새벽부터 집을 나선 탓에 하루가 길다. 피곤함이 밀려온다. 일찍 잠자리에 들며 여행 첫째날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