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창회(4363회) 번개모임
▶모임일시 : 2012년 11월 25일(일)
▶장소 : 대청댐-청남대-동학사-둔산동
▶참석자 : 2번. 강태영 6번. 김동환 9번. 박기택 25번. 윤태구 34번. 강경수 38번. 조종리 40번. 임현숙 57번. 김유자 58번. 신흥자 59번. 진명숙
겨울을 준비하는 길목, 11월 마지막 일요일 전국에 흩어져 살던 초등학교 동창들이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자며 뭉쳤다.
온양 팀들은 직접 대청댐으로 오기로 하고 서울 팀과 대전 팀은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픽업을 해서 대청댐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9시 30분경 서울에서 종리가 도착하고 대전에 사는 유자도 비슷한 시각에 도착한다. 내 차에 옮겨 타고 대청댐으로 향한다. 바깥 공기는 찬데 차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뜻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과 반가운 인사와 그 동안의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 대청댐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김장철이라서인지 한산하다.
△현암사 전경-이곳에 오르면 시야에 펼쳐지는 대청호 풍광이 압권이다.
아직 온양 팀들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커피한잔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주변을 아무 생각 없이 어슬렁거린다. 텅 빈 휴일 아침을 거니는 느낌이 좋다.
△대청댐 위에서..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느라고 미처 아침을 먹지 못한 종리를 위하여 매점에서 어묵과 찹쌀 호떡을 주문하여 빈속을 채우고 있는데 온양 팀들이 도착했다. 서로들 반가운 인사가 오고가고 태영이와 명숙이는 친구들을 위하여 호떡을 주문한다. 호떡 한 개씩 입에 물고 대청댐 계단을 오른다.
△조종리
△임현숙
△김유자
△진명숙(진인)
△강태영
△김동환
△윤태구
대청호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아직도 물 홍보관 옆에는 가을을 보내기가 아쉬운 듯 단풍나무 두 그루가 고운 자태를 뽐내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도 여유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단풍나무를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남긴다.
△단풍에 취한 총무 명숙이 ㅜ.ㅜ
△이쁜이들만 모여라
△하반신이 자신있다며 전신을 잡아달라는 주문에 찰칵
△세월 참 빠르다...코흘개 꼬마들이 어느덧 지천명이 되었네
△여자들의 웃음코드 기택이
△애들아 내가 떡 사줄까!
△그런데 종리가 떡 산겨..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기택이는 또 종리를 놀래키고...
△모두들 무엇을 보고 저리 눈이 휘둥그레???
대청호 주변에는 늦가을을 만끽할 명소들이 많다. 충북 관광의 명물인 대청호를 끼고 위치한 청남대는 1983년 대청댐 부근 180만여㎡의 부지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열린 이 관광은 이제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청남대는 입장료(8천원)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복지카드 소자와 동반 1인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셔틀버스 대신 본인의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장애인복지카드를 소지한 친구 덕분에 멋진 드라이브를 즐기며 청남대로 이동한다.
△동환아~ 이 표 물려와..복지카드 소지자 할인된데..
△아쉬움..막 떠나는셔틀버스를 바라보며 저 셔틀버스 탔어야 되는데..
△전화위복... 헉! 50% 할인이 아니라 본인은 물론 동반 1인까지 무료이고, 자가용으로 이동해도 된데...
청원군 문의면 소재지를 지나 얼마쯤 시골길을 가다보면 보석처럼 빛나는 청남대 진입로와 만나게 된다. 백합나무 가로수 터널이 있고,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 됐던 곳이다.
먼저 역사관을 둘러보고 본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 앞에서..
△ 붓글씨로 가훈을 써주는 무료 재능기부를 받으려고...
△다리가 불편한 현숙이를 위해 휠체어를 대여해 온 태구의 우정에 감동하고..
△본관으로 이동中
△본관 입구에서 단체 인증사진
△경수야 너도 이리와~같이 찍어
△열외없이 모두 함께...
△대통령의 상징 봉황 문향을 배경으로...
△현숙이가 부럽다..그치
△내가 돌아올 때 태워줄께..
특히 본관 안 넓은 창 너머로 보이는 대청호와 푸른 하늘이 멋진 그림을 선사한다. 주렁주렁 감이 달린 감나무 위에는 청솔모 한 마리가 맛있는 감을 먹느라 정신이 없고, 건물 뒤에는 분수대가 시원함을 선사하고, 수령 200년이 넘은 모과나무 등 주변경치가 감탄사를 자아낸다.
△동환아 유동근씨 조심해라 ㅎㅎ
△나도 해보고 싶은데 마땅한 모델이 없네ㅠ.ㅠ
△이 정도면...
청남대의 특징은 '화려함'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소박함에 있다. 건물 안에는 회의실·접견실·식당·침실·서재·거실·가족실 등이 있어 별장으로는 최적의 시설을 자랑한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수령 200년 된 모과나무
마침 청남대에서 직접 키운 국화꽃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과 산책을 하다 보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참고로 청남대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길 646에 소재하고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chnam.cb21.net/index.jsp)나 전화(043-220-6412~4)로 문의하면 된다.
△종리는 지금 장애체험中
△애들 앞에선 찬물도 못 마셔..유자도 장애체험中
△예쁘게 한 장 부탁해~
△순간포착. 숨은그림찾기(매)
서울에서 늦게 도착한 흥자를 은주가 픽업하여 점심을 먹고 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동학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우리 일행도 식당으로 이동한다.
대청댐과 문의 주변에는 산채비빔밥, 장어요리 전문점, 한정식집 맛집이 즐비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그중 으뜸은 송어회다. 금호송어양식장(www.kumhotrout.com 042-932-5050)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집이다. 오후 3시인데도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식당 안이 손님들로 만원이다.
△종리 침 흘리네...꼴깍. 맛있겠다
△자~ 일단 먹자
△6학년 3반을 위하여 건배!
△태구曰. 얘들아 반갑다. 오늘 점심은 내가 쏠께 ..
△만나면 좋은친구~
△역쉬 회덮밥이 최고야 ..
△매운탕이 끓기 기다리며..
정신없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고속도로를 타고 유성톨게이트를 빠져나가 동학사로 이동한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합류한 친구들과 인사만 나누고 태영이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는 소식에 온양 팀들은 바쁘게 떠난다. 남은 일행들은 동학사 매표소까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처음 참석한 신흥자
△흥자야 얘가 현숙이고 애가 명숙이야
△얘는 누구니?
△유자..요기 얘가 얘야 ㅋㅋ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둔산동으로 이동하여 아늑한 실내포차에 자리를 잡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어린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각자 살아온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어느 늦은 가을날 50대 중년들의 하루는 그렇게 소중한 추억 속으로 묻혀갔다. 친구들아 건강해라.
때로는 가족보다 친구가 더 편하고 좋을때가 있다.
안재욱의 노래 <친구>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
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사랑이 날 떠날땐 내 어깰 두드리며
보낼줄 알아야 시작도 안다고
얘기하지 않아도 가끔 서운케 해도
못 믿을 이세상 너와 난 믿잖니
겁없이 달래도 철없이 좋았던
그 시절 그래도 함께여서 좋았어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게 변해도
그대로 있어준 친구여
세상에 꺽일때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세상에 꺾일때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눈빛만 보아도 널 알아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언제나 나에게 위로가 되준 너
늘 푸른 나무처럼 항상 변하지 않을
널 얻은 이세상 그걸로 충분해
내 삶이 하나듯 친구도 하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