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월악산-가은산 둥지봉

대전황태자 2011. 9. 19. 09:16

산행일 : 2011년 9월 18일(일)

산행코스 : 옥순대교-새바위-둥지봉-가은산-상천주차장

 

※산행기는 인터넷에서 펌하여 편집한 것임.

 

산행 들머리인 옥순대교 주차장에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얼마 안 가 전망대에 도착한다.전망대에 올라서면 옥순대교와 충주호와 어우러진 옥순봉과 구담봉의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산행 중 어디서나 충주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각도로 즐길 수 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30분이면 갈림길에 도착한다. 호반이 있는 새바위 쪽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얼마 안 가 고개에 도착하고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멀리 정상이 슬쩍 얼굴을 내밀며 유혹하고 눈앞에는 아름다운 청풍호반과 멋스런 암릉이 맞는다. 곧 새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날갯짓 하는 새 모양의 새바위 앞에는 똑같은 모양의 새끼 새바위가 있어 더욱 신기하다. 사람들은 충주호와 어우러진 새바위 모습에 매료되어 옥순봉을 배경으로 추억을 만드느라 법석이다. 충주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벼락맞은바위 쪽으로 내려간다.

 

 

고정로프가 설치된 슬랩지대를 지나면 급경사가 이어지고 금세 둥지봉 이정표가 나타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첫 번째 갈림길, 뒤이어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벼락 맞은 바위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호반을 끼고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집채만 한 바위 가운데가 갈라져 두 조각난 모습을 하고 있는 벼락 맞은 바위 아래엔 나뭇가지를 괴어놓아 마치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벼락 맞은 바위를 지나 10분쯤 오르면 고정로프가 설치된 구간이 나오고 다시 난코스의 침니구간이다. 두 번째 침니구간에도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구간이 긴 편이라 산행 초보자들이 무척 힘들어하니 조심해야 한다. 침니구간을 통과하면 둥지봉이 보이는 넓은 암반이 있다.

 

앞에는 옥순봉과 옥순대교, 구담봉의 아름다운 자태가, 멀리로는 월악산의 영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둥지봉의 기암이 병풍처럼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점심도시락을 펼쳐놓기 안성맞춤의 장소다.

 

 

 

 

 

 

 

 

식사를 끝내고 둥지봉을 향해 오르면 다시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 나타나고 얼마 안 가 암벽을 타야하는 힘든 코스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둥지봉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 장회나루에서 보면 새둥지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는 둥지봉은 가은산 줄기에서 호수 쪽으로 내려와 자리잡은 바위봉이다. 둥지봉 정상부는 나뭇가지에 가려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

 

 

둥지봉에서 10여 분 내려오면 사거리인 새바위 갈림길이 있는 둥지고개(337m)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깔딱고개다. 오르는 중에 말목산과 둥지봉이 조망되지만 가은산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라 온몸에 땀이 흥건해진다. 새바위 갈림길에서 30여 분 만에 전망바위에 오르면 주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서쪽으로 깊고 길게 패어나간 충주호반이 멀리 청풍 비봉산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마치 분화구를 보는 듯한 상천리 위로는 금수산과 망덕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얼마 안 가 가은산과 곰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덩그러니 정상 표지석만 있을 뿐 전망은 별로지만 가은산 정상까지 왕복 10여 분이면 다녀올 수 있으니 들르는 것도 좋다.

 

 

가은산(575m)은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월악산국립공원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금수산(1016m)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 중계탑이 서있는 802봉에서 남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이 충주호에 이르러 빚어진 산이 말목산(715m)이고, 802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상의 최고봉이 가은산이다.

 

토박이 주민들은 가은산을 '가는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왔다가 반지를 잃어버려 반지를 찾기 위해 온 산을 뒤지게 되었다.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 아흔아홉 번째 골짜기에서 겨우 반지를 찾았다. 반지를 찾은 마고할미는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자리였는데 하나가 부족하여 한양이 못 될 땅이니 그만 떠나야겠다”는 말을 남긴 채 가버렸다 하여 '가는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가은산 꼭대기를 마을에서 올려다 볼 때 마치 빗자루를 만드는 싸리나무를 엮어놓은 것처럼 보여 '답싸리봉'이라 부르기도 했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10여 분이면 곰바위에 도착한다. 덩치 큰 곰이 등을 돌리고 구담봉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상을 한 곰바위 등허리에 올라서면 구담봉 위로 제비봉, 사봉, 용두산을 비롯해 멀리 백두대간의 황장봉, 대미산이 아스라이 다가오고 오른쪽으로는 월악산 정상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남동쪽으로는 톱날 같은 암릉으로 이뤄진 말목산 뒤로 소백산, 죽령, 도솔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곰바위을 지나 5~6분 가면 석문이다. 진행방향으로 계속 가면 500봉과 전망바위를 지난다. 가은산의 암릉 곳곳에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다. 시계바위, 돌고래바위, 촛대바위, 기와집바위, 얼굴바위, 석문바위, 코끼리바위, 곰바위 등 갖가지 사연과 전설을 담은 바위들이 널려 있어 마치 기암괴석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상천리에서 올려다 보이는 시계바위는 12시 바위로 불리기도 하는데 옛날 시계가 귀했던 시절 상천리 주민들이 밭일을 하다 이 바위 꼭대기에 해가 걸리면 점심을 먹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