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2011 제주도 수학여행 2일차-오전

대전황태자 2011. 5. 31. 08:40

일시 : 2011년 5월 27일(금)-오전

코스 : 숙소-섭지코지-성산일출봉-점심식사

 

여행은 늘 나를 다시 깨어나게 만든다. 어느 때는 부족함에 대하여 채찍을 가하기도 하고, 넘치는 부분은 나눔의 지혜를 얻게 하고, 그리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눈을 뜨게 한다. 내가 항상 보고 느끼는 나만의 작은 공간에서 탈출하여 좀 더 큰 날갯짓으로 좀 더 큰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인 것 같다.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이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절경에다 영화 '단적비연수'와 '이재수의 난' 그리고 지난 2003년 TV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이름을 날리면서 연간 1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섭지코지라는 지명은 협지(狹地: 좁은 땅)라는 뜻의 '섭지'와 곶(串: 뾰족 튀어나온 곳)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해진 제주 방언이다. 위치상으로는 남제주군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 되어 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가면서 파괴된 성당은'올인 하우스'로 새로 태어나 입장료를 받고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등대까지는 철계단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등대 난간에 올라서면 기가 막힌 섭지코지의 해안절경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촛대 모양으로 삐죽 솟은 높이 15m의 바위는 용왕의 아들과 하늘나라 선녀에 대한 슬픈 짝사랑의 전설이 담긴 선돌로 일명 선녀바위다.

 

나지막한 언덕 인근의 바다에 솟아오른 '선돌바위'가 그저 신기하다고 느끼며, 관광가이드가 전해주는 바위에 얽힌 슬픔에 슬픈 전설만 듣고 지나치기 일쑤이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다. 선녀를 한번 본 용왕신의 막내 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고, 용왕은 100일 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줄 것을 약속했으나, 100일째 되던 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져 선녀는 하강하지 않았다. 용왕이 이르기를 ‘너의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 이에 슬퍼한 막내는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해발고도 33m의 '붉은오름' 끝자락에 도드라지게 솟아 있는 선돌바위는 화산섬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360여개 기생화산(오름)의 심장부(?)를 드러낸 유일한 곳으로, 촛불에 비유하면 밝은 불빛을 내다가 꺼진 '심지'와 같은 곳이다. 선돌바위는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굳어져 형성된 암경(volcanic neck.원통형 용암기둥)으로 이곳은 "화산폭발이 일어난 분화구의 중심부"이다.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바다위에서 태양을 영접하는 웅장한 성채다.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지질공원으로 등재되는 등 제주가 사상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주 동부 지역에서 성산일출봉은 독보적인 존재다. 구좌, 수산, 성읍, 표선 그 어느 방향에서 오든지 바닷가에 왕관처럼 솟아난 일출봉의 모습에 감탄하기 마련이다. 바다에서 치솟은 이 오름은 왕관을 쓴 경이로운 모습으로 주변을 압도한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가 까마득히 높아 보인다. 하지만 높이는 불과 182m. 간혹 일출봉이 높아서 안 올라간다는 관광객이 있는데, 그 생김새에 기가 눌린 까닭이다.

 

성산(城山)은 말 그대로 일출봉이 성처럼 둘러쳐져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일출봉은 바다에서 봐도, 마을에서 봐도, 전망대에 올라 봐도 난공불락의 고성(古城)처럼 경이롭다. 매표소를 지나 몇 발자국 가면 순간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일출봉 아래로 널찍한 잔디밭이 유감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잔디밭을 관통해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왼쪽으로 산책로가 보이고, 바다 건너편으로 우도가 살짝 머리를 내민다. 이곳 산책로는 내려오면서 둘러보는 게 순서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을 재촉하면 어느새 계단이 시작된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길에 숨이 차오를 무렵, 희한하게 생긴 바위가 길을 막는다. 바위는 꼭 짐승의 얼굴처럼 보이는데, 곰바위란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 벤치에 앉으니 성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출봉은 약 5만~12만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화산이 분출되면서 만들어졌다.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다. 차츰 일출봉과 본섬 사이에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마을 시내 뒤로는 바다가 들어와 있고, 왼쪽으로 광치기 해안을 따라서 이어진 길과 본섬이 간신히 이어지는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곰바위에서 급경사를 좀 오르면 정상 전망대다. 일출봉 분화구는 생각보다 넓다. 동서 450m, 남북 350m로 둥근 형태를 이루고 있다. 99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깊이는 100m에 이른다. 분화구 안에는 풍란 등 희귀식물 15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