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황태자 2008. 7. 22. 11:19
산행일시 : 2007년 2월 23일(금)

산행코스 : 여우목고개-마전령-장구목-운달산-성주봉-수리봉-당포1리 마을회관(약 7시간 소요)

 

가는 길...

8시 45분 대전톨게이트로 진입하여 30분 후 오창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하고 곧바로(2분 후) 증평톨게이트를 빠져 나간 후 좌회전하여 510번 지방도를 타고 괴산방향으로 향한다. 이어지는 34번 국도에 올라 괴산까지 간다. 괴산시내를 지나 우회전 충주방향으로 들어선다.


계속해서 34번 국도를 타고 문경 충주 방향으로 달린다. 대덕사거리부터는 편도1차선으로 바뀐다. 괴강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오른쪽(↗) 문경 연풍방향으로 향한다. 연풍성지 갈림길을 지나면 곧바로 행촌교차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갈림길이다. 왼쪽은 이화령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문경 가는 3번 국도다.


증평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지 1시간. 요금(승용차 1300원)을 내고 이화령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서 경북 문경시 문경읍으로 바뀐다.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문경(聞慶). 문경온천을 지나 활공랜드 1km 전방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성주봉과 수리봉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장군봉 성주사 이정표가 보이는 곳이 당포리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다.


901번 지방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여 하늘재 갈림길에서 천주교 여우목성지를 지나 굽이굽이 산길을 힘겹게 오르면 여우목고개에 닿는다. 행촌교차로에서 약 30분 소요.


10시 50분 여우목고개(해발 620m)에서 산꾼들을 내려놓은 버스는 당포리 마을로 이동한다. 백두대간 상의 대미산(1,145m)에서 남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운달지맥이다. 여우목고개를 지나 911.9m봉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전령에서 지맥의 이름을 낳은 운달산으로 이어지고 운달산에서는 서쪽으로 성주봉이 가지 쳐 나간다.  


대미산 등산 안내도를 뒤로하고 경방기간동안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애써 외면하고 마전령을 향해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오른다. 문경대간이란 경북 문경에 소재한 신기초등학교 동문 산악회(신기 산우회)에서 명명한 산길 이라고 한다.


희미한 산길을 약 1시간 치고 올라 939봉에서 15분 정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마전령(馬轉嶺: 627m)에 닿는다. 임도를 건너 서낭당나무가 지키고 있는 언덕 위로 올라선다. 925봉을 올라섰다 다시 내려서면 장구령이다. 마전령에서 30분 소요.

다시 966봉을 올라섰다 장군목(해발 877m) 삼거리로 내려선다. 장구령에서 1km 거리다. 왼쪽은 운달계곡을 따라 김룡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운달산 정상까지는 1.1km 거리로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13시 30분.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운달계곡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바위(장구목에서 20분)에 앉아 두유와 찰떡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동행이 건네는 귤과 따끈한 커피로 입가심을 한다.


전망바위에서 양쪽이 수직절벽인 암릉길로 20m 가서 짧은 절벽을 내려서면 바위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정면으로 마주치는 암벽 오른쪽 북사면 급경사 우회길로 4~5분 오르면 암릉 상단부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를 뒤로하고 왼쪽 아래가 절벽인 바윗길로 10분 오르면 편안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14시 10분 해발 1,097.2m 운달산 정상에 선다. 운달산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산북면 경계에 위치하며 용암산(龍岩山)이라고도 한다.

 

운달산(雲達山)이란 이름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으로, 즉 하늘에 오른다는 얘기가 되지만, ‘해탈이 경지에 올랐다’는 뜻으로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북서쪽의 주흘산(主屹山:1,075m), 서남서쪽의 백화산(白華山:1,063m), 남서쪽의 봉명산(鳳鳴山:692m)과 함께 문경을 둘러싼 자연산성이다.

 

정상에서 왼쪽은 금선대를 거쳐 화장암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대성암을 거쳐 냉골로 하산하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그대로 직진하여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 쌓인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내려서면 내목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등산로아님’ 표지판이 쓰러져 나뒹굴고 당포리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956봉을 내려서면 폭 2m 높이 2m 깊이 3m 가량 되는 자연석굴이 눈길을 끌고 지나온 운달산의 우람한 자태가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912암봉을 지나 성주봉으로 알고 올라선 암봉은 성주봉의 전위봉으로 등로가 연결되지 않으며 앞쪽으로 절벽이어서 다시 올랐던 길로 내려선다. 30분 정도 시간을 소비했다.

암봉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자 “운달산 3.5km 성주봉 20분”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 고주골 하산로가 있다. 암릉을 넘어 절벽을 가로지른 나무다리를 건너 다시 암릉을 기어오르면 성주봉이다. 이정표에서  10분이면 성주봉(891m · 聖主峰)에 닿는다.


성주봉은 기세등등한 장군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당포리 주민들은 흔히들 ‘장군봉’이라 부른다.


성주봉 정상에서 전개되는 탁 트인 조망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북으로는 갈평리와 용연리 분지 위로 대미산에서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보인다. 동으로는 지나온 운달산 정상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으로는 법장골 건너로 조항령 활공장 단산으로 이어지는 운달지맥이 한눈에 와 닿는다. 남서로는 문경읍이 백화산과 함께 보이고, 서쪽으로는 주흘산이 마주 보인다.


수리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푸름을 잃지 않고 나그네를 유혹한다. 전망 좋은 바위에 서면 성주봉의 웅장함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대자연이 만든 작품에 모두들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 한다.


성주봉에서 수리봉까지는 1시간이나 소요될 정도 험한 암릉으로 곳곳에서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고 따라서 체력소모가 크다. 암반 위에 길게 늘어진 밧줄을 잡고 오르면 수리봉에 닿는다. 종지(속이 움푹한 작은 접시)를 엎어놓은 모습이어서 ‘종지봉’이라고도 부른다.


뒤쪽으로는 성주골 건너 성주봉이 그 자태를 뽐내고 왼쪽 산 아래로 당포마을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벌써 시계는 17시를 가리키고 있다.


거대한 슬랩(경사진 바위절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하산길은 적당한 스릴과 시원한 전망이 어우러져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세미클라이밍으로 대슬랩을 몇 번의 밧줄을 이용해 내려서면 슬레이트 지붕의 성주사 기도처에 닿는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안동권씨사당을 지나 마을로 내려선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서 등산화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발을 담근다. 뼛속까지 시원함이 전해오며 산행의 피로가 사라진다.


당포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면서 7시간의 산행은 끝이 난다. 고주부사(高州府使)가 이 마을에 처음 서당을 짓고 당포(唐浦)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당포리는 주흘산, 포함산, 대미산에서 발원한 세 물길이 합수되어 문경으로 흐르는 신북천이 마을 풍광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성주봉과 수리봉이 노을빛에 붉게 물들어 수줍어하지만 하늘을 향해 치솟은 그 위세는 당당하다.


마을회관 마당에서 산꾼들을 대상으로 곶감과 말린 산나물을 팔던 마을 촌노가 마을회관 물이 약수라며 빈 통에 담아가라고 권한다. 아직도 훈훈한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어 기분 좋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