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계종주 7구간
이번 대전시계종주 일곱 번째 구간 산행은 각자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만인산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뫼꿈회장님과 509번 마전행 시내버스에 오르니 강산에님을 비롯하여 가이아님, 근자님, 문병환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7시 30분 만인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하차하여 등사대모의 공주병님과 합류한다. 남자들도 두려워하는 보만식계(보문산457.3m~만인산537.1m~식장산597.5m~계족산423m의 첫 글자를 딴 말이다. 대전의 남쪽에서 시작해 북동쪽까지 4개 산의 산줄기를 잇는 보만식계는 거리는 65㎞지만, 종주하는 데 드는 시간은 마라톤보다 무려 10배나 되는 20시간 안팎이다.)를 단번에 말아먹은 여성산악인이다. 대충산사팀과의 우정으로 시계종주 한 구간은 함께 하겠다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보만식계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이번 구간에 함께 산행하기로 한다.
7시 40분 간단하게 산행 준비를 마치고 만인산 푸른학습원을 향해 아스팔트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우리에 갇힌 사슴과 칠면조를 비롯한 여러 가지의 조류들이 나그네들을 반긴다. 10분 정도 진행하면 정기봉 1.05km 만인산 2km 태실 0.27km 이정표가 보이고 곧이어 대전광역시 만인산 푸른학습원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안내도 오른쪽으로 태실을 거쳐 정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건물 왼쪽으로 향하면 "등산로폐쇄"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정기봉으로 오르는 지름길 초입이다. 7시 55분 정기봉 570m 이정표가 있는 나무 계단으로 올라서 15분 정도 가파른 길을 숨가쁘게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정기봉 200m 오른쪽으로 태실 970m 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8시 20분 정기봉 봉화대 터에 도착하니 환상적인 운해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운해를 이곳 만인산에서도 보게 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선물이다. 8시 30분 단체 기념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정기봉을 내려선다. 가파른 길을 조금 내려와 평탄한길을 따라 걷는다. 8시 48분 청소년수련관과 식장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지난 구간에 왼쪽길로 접어들어 청소년수련관쪽으로 하산했던 지점이다. 이정표(청소년 수련관 2.0km, 만인산 4.0km, 식장산 16.5km, 정기봉 1.0km, 다음 하산로 골냄이고개 1.5km)와 조그마한 돌탑 두 개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른쪽 식장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간식을 나누며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참나무로 만든 계단이 있는 급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잠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다. 3분 정도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 끝에 묘 1기가 자리잡은 450봉에 도착한다. 10시 정각 흔적만 조금 남아있는 성터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대진고속도로에는 차들이 거침없이 질주한다. 1분 정도 진행하고 내리막길을 2분 정도 내려서면 김해김씨묘가 길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으며 평탄한길이 이어진다. 10시 8분 다시 갈림길과 만난다. 식장산 12.9km 상소동산림욕장 1.2km 이정표가 서 있다. 내리막길을 3-4분 내려서면 머들령에 도착한다. 머들령은 대전광역시 동구 삼괴동 마달촌에서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마산저수지를 잇는 고개로 이정표(현위치 머들령 식장산 12.6km, 삼괴교 2.5km, 추부면 4.0km, 만인산 7.9km, 골냄이고개 2.4km, 다음하산로 닭재 4.3km)가 있다. 머들령 아래로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터널이 지나고 있다고 한다. 10시 22분 가파른 오른막길을 3분 정도 숨가쁘게 오르고 2분 정도 능선을 따라 걸으면 산성터에 도착한다. 10시 30분 400봉에 올라서니 소나무 한 그루와 나무의자가 있고 능선은 다시 왼쪽으로 확 휘어진다. 나무의자에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며 3분간 휴식을 취한다. 대전 동구와 충남 금산군, 충북 옥천군이 갈리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나무의자와 이정표(←식장산, →만인산)가 있다. 11시 가파른 오름길을 가쁜 숨 몰아쉬며 6분 정도 올라 봉화터(일명 국사봉)에 도착한다. 중앙에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고 한 쪽에 거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배낭을 벗고 자리를 잡는다. 11시 45분 점심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왼쪽 시계 길로 접어든다. 12시 7분 닭재에 도착한다. 안부에서 약간 진행하니 길 양쪽으로 임도가 보이며 이정표(식장산 8.3km, 삼괴동 0.5km, 만인산 12.2km, 다음 하산지점 꼬부랑재 0.7km, 머들령 4.3km)가 서 있다. 오른쪽 임도는 군서면(5km)가는 길이다. 일행은 10여m 떨어진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약수터를 확인하기 위해 강산에님과 왼쪽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3분 정도 내려가면 돌탑이 보이고 곧바로 낙천약수터에 도착한다. 가느다란 관을 타고 흘러나오는 물로 식수를 보충하고 닭재로 되돌아와 정자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5분간 휴식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 진행하니 "배숙부인함창김씨지묘" 3기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12시 30분 계현산성에 도착한다. 성은 거의 허물어지고 흔적만 조금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4분 정도 진행하여 철탑 아래를 통과하면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열리면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대진고속도로와 시가지가 조망된다. 무명봉 두 개를 지나자 이정표(식장산 7.6km, 만인산 12.9km, 금산국도 0.5km)가 보인다. 12시 45분 오르막길을 숨 헐떡이며 올라 무명봉에 도착한다. 눈앞에 망덕봉이 부담스럽게 솟아있고 왼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며 발아래로 남대전톨케이트 일대와 멀리 대전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12시 50분 망덕봉까지는 급경사 된비알로 턱밑까지 차 오르는 숨을 토해내며 8-9분 정도 치고 올라 망덕봉(望德峰, 439m)에 도착한다. 점심식사를 했던 봉화대가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있다. 나무그늘에서 간식을 나누며 15분간 휴식한다. 내림길에 철탑을 지나고 곧바로 이정표(낭월임도 1km 산내초등학교 3km 식장산 5.9km)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13시 30분 곤룡재(산내터널)에 도착한다. 이정표(식장산 5.5km, 만인산 15.0km, 산내초등학교 2.5km, 철탑 1.4km, 꼬부랑재 1.4km)가 있다. 13시 35분 오르막길을 5분간 치고 올라 무명봉에 도착한다. 13시 50분 고산사 이정표가 보이는 나무의자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14시 15분 오른쪽으로 절벽 길을 따라 2분 정도 진행하여 정자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한다. 14시 25분 낭월임도종점(임도철탑지점)에 도착한다. 이정표(다음하산지점 동오리고개 0.8km 식장산 4.1km)와 나무의자 4개가 놓여있다. 곧바로 철탑을 통과한다. 14시 40분 식장산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오른쪽에 멀리 산내배전소와 가을 색으로 바뀐 풍요로운 들판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은 직벽으로 떨어지는 절벽구간이 계속되고 마을 쪽에 조그마한 저수지에는 햇빛 반사하는 물결이 눈부시다. 14시 45분 동오리고개에 도착한다. 거리 안내도가 자리하고 왼쪽으로 산내동사무소(3km) 하산로가 있다. 5분 정도 지나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정표(세천유원지4.3km, 만인산 17.5km, 고산사 2.8km)가 있다. 15시 정각 직진하여 된비알 오르막길을 만난다. 무거워진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10분간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사거리 능선안부 쉼터에 도착하여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이정표(세천유원지 4.0km, 만인산 17.8km, 구절사 1.9km, 고산사 2.6km)가 있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송신탑을 지나 해돋이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15시 10분 오른쪽 구절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5시 25분 갈림길이다. 이정표(구절사 1.1km , 만인산 18.4km, 고산사 3.5km, 해돋이전망대 2.3km)가 있고 다음 봉우리에서 확 휘어지는데 지도상에 표기된 시계는 실제능선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능선을 따라서 계속 진행한다. 15시 35분 독수리봉에 도착한다. 30평 정도의 넓은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나무그늘에는 나무의자와 식탁까지 마련되어 휴식하기에 좋다. 전망이 좋다. 10분간 휴식하고 3분 정도 진행하면 갈림길이다. 이정표(세천공원 4km 구절사 0.9km)가 있고 시계는 세천공원 방향이다.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나무의자 2개가 놓여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정표(구절사 0.7km, 식장산해돋이전망대 3.1km, 세천유원지 3.5km, 쇠정골 4.1km)가 있고 왼쪽으로 세천유원지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시계길은 직진하여 쇠정골방향이다. 16시 5분 완만한 내림길 7분 정도 내려서고 뿔당골 2.6km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16시 15분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가득한 등로를 따라 안부에 다다르면 이정표(쇠정골 3.1km, 세천유원지 2.7km, 식장산해돋이전망대 4.1km, 구절사 1.7km)가 있고 5분 정도 지나 16번 철탑 아래를 지난다. 16시 25분 가던 길 멈추고 간식을 나누며 휴식 취한다. 16시 40분 삼신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독수리봉(상봉)에서 2km 지점으로 이정표(삼신봉 0.2km, 세정골 2.5km, 식장산해돋이전망대 4.7km, 구절사 1.7km)가 있다. 강산에님은 삼신봉 정상 모습을 보기 위해 직진하여 삼신봉으로 치고 오르고 나머지 일행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100m을 진행하여 이정표 앞에서 강산에님을 기다린다. 5분 정도 지나 삼신봉에서 내려서는 강산에님이 도착하고 함께 쇠정골 방향으로 진행한다. 17시 정각 나무의자가 놓여 있는 봉우리를 지나 5분 정도 진행하면 희미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접어들고 10분 정도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만난다. 17시 20분 32번 철탑 아래를 지난다. 가파른 오름길이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5분 정도 올라서서 삼각점이 박혀있는 360.5봉에 도착한다. 17시 40분 갈림길에서 선두는 왼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잠시 지도를 펴고 독도를 한 다음 시계가 오른쪽임을 확인하고 오른쪽으로 들어든다. 길은 희미하고 잡목과 가시넝쿨이 막는다. 17시 50분 철탑을 지나고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을 5분 정도 내려서 4번 국도상에 위치한 마달령(馬達嶺, 158m)에 도착한다. 이곳은 대전광역시 동구 세천동으로 대전과 옥천을 잇는 왕복 4차선 아스팔트포장도로이다. 일행과 합류하여 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대전방향으로 향한다. 도로에는 많은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한다. 18시 8분 유공헌수공원을 지나고 회남갈림길에서 도로를 횡단한다. 슈퍼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나누고 다시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걷는다. 18시 30분 세천옻닭집에서 옻닭과 백숙을 안주 삼아 세천막걸리로 하산주를 하고 저녁식사를 한다. 20시 정각 식사를 마치고 20시 20분 640번 버스에 오르면서 시계종주 7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에서의 만남과 이별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만날 때의 기쁨은 더 없이 크고, 다음 또 언젠가 만나리라는 기대에 이별할 때의 슬픔은 더 없이 작아 다른 어떠한 만남과 이별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느끼곤 한다.
9시 20분 가파른 길을 5분간 내려서 골냄이고개에 도착한다. 나그네들의 지친 다리 쉼을 위한 긴 나무의자 2개와 이정표(현위치 골냄이고개, 골냄이부락 2.0km, 만인산 5.5km, 식장산 15.0km, 다음 하산로 머들령 2.4km)가 있다.
9시 45분 상소동산림욕장 갈림길에 닿는다. 상소동산림욕장 1.7km 식장산 13.9km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으로 1분 정도 지나 541.4봉 도착한다. 정상에는 삼각점(금산 420, 1980 재설)이 박혀있고 나무의자 2개가 있다. 진행해야 할 방향 쪽으로 서대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조망되고 멀리 식장산과 마달령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